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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의 한가함을 라면으로 만끽

2023.06.25

남은 매실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결국 술을 담갔다. 우메보시를 만들까 살짝 고민했지만 짜고 신 우메보시를 나도 남편도 좋아하지 않아 그만뒀다.


올해 우리 작은 매실나무에선 대략 4kg의 매실을 수확했다. 500g쯤은 떨어지고 버리고 나머지는 술과 청을 담갔다. 사지 않고 직접 키워 수확해 무언가를 만드니 계절이 더 진하게 다가온다. 하지 즈음은 매실 수확으로 기억될 것 같다.


매일이 주말 같은 노는 부부인데도 주말은 챙긴다. 토요일 아침은 한껏 게을러진다. 밥하기는 귀찮고 먹기는 해야 하고 라면을 삶아 찬밥을 말았다. 열무김치는 잘 익고 있다.


오후엔 국립극장 창극단원 민은경, 이소연 배우의 판소리 공연 <절창 2>를 보았다. 적벽가와 춘향가를 잘 짜서 한 무대에 올렸는데 심지어 이중창까지 가능하게 만들어 놀랐다. 알면 더 잘 보이고 좋다는 얘기를 판소리 공연을 보면서 느끼게 된다. 공연을 보고 너무 배가 고파 동대입구역에 있는 두부집에서 식사를 했다. 모든 음식이 고르게 간이 맞지 않아 먹기가 몹시 불편했다. 그러나 배부르게 먹었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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