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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덥고 너무 귀찮았지만 밥을 했다.

2022.07.02

모든 게 귀찮았지만 운동을 갔고 남편을 만나 점심을 먹었고 같이 미용실에 갔다. 머리를 자르고 딱 2개월이 지나면 견디기 어려워 미용실을 찾는다. 남편과 같이 머리를 하고 집에 왔다. 집에 오는 길이 너무 더웠다. 며칠 비가 줄곧 내리더니 어제오늘 반짝 날이 맑았고 난 이 짧은 맑음이 아까워 이불을 빨았다. 집에 돌아오니 이불이 바짝 말랐다. 기분이 잠깐 좋았다.


정말 정말 정말 밥하기 싫었는데 집에 맛있는 두부가 있고 남편이 두부 김치를 말했다. 백만 번쯤 고민하다 결국 김장김치 꺼내 달달 볶고 두부 지지고 호랑이 강낭콩 넣어 밥을 지었다.


맨날 해도 맨날 하기 싫은  밥인데 엄마는 어떻게 맨날 했을까? 문득 엄마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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