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남편 스스로 차려 먹은 밥상

2022.07.05

화요일은 집에서 9시경에 나선다. 오전에 <펠든 크라이스 무브> 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압구정역에 도착하면 맥도널드에 가서 맥모닝 세트를 먹는  화요일의 루틴이며 내겐  즐거움이다. 당연히 집에서  먹지 않고 나선다. 그러면 남편은 산책을 나갔다 뭔가를 사 먹는다. 오늘은 집을 나서며 치찌개도 있으니 밥해서 먹으라고 했다. 며칠 전부터  밥솥 사용법을 여러  일러줬다. 아니나 다를까 10시가 지나니 밥을 해 먹었다는 남편의 인증 사진이 도착했다. 버튼만 몇 번 누르면 되는데 밥이 뭐 큰일이냐겠지만 우리 집엔 전기밥솥이 없고 남편은 관심사 외에 다른 일을 익히는데 별로 소질이 없다. 그러니 새 솥에 밥을 직접 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오니 제주에서 온 감자 한 박스가 ‘날 어떻게 좀 해줘’라며 날 노려보는 것 같았다. 감자 열 알을 꺼내 닦아서 쪘다.


<감자 찌는 법>

감자가 1/3 정도 잠기게 물을 붓고 소금도 뿌린다. 강불로 시작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맞춰 30분(냄비에 감자로 층을 만들지 않고 한 층만 놓음). 익으면 남은 물을 바닥에 깔릴 정도로 남기고 다시 센 불로 남은 물 날림!  이렇게 쪄서 껍질까지 먹으면 간이 딱 좋다. 오늘 감자도 성공적이었다.


남은 감자로 뭘 해먹을지 고민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너무 덥고 너무 귀찮았지만 밥을 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