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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달임으로 금태 솥밥, 고기 끊고 식비 업업!

2022.07.16


고기를 끊은 후 우리 집 식비는 더 늘었다. 고기를 먹던 날에 대체로 해산물로 대체 중인데 좋은 생선은 소나 돼지고기보다 가격이 높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보통 초복엔 닭요리를 해 먹었다. 그런데 오늘은 금태 솥밥을 했다. 세 장 뜨기로 손질한 크기가 큰 금태 한 마리를 85,000원에 샀다. 한 끼, 셋의 식비가 어마어마한 것이다.


금태 솥밥은 과정이 복잡해 그렇지 어려운 음식은 아녔다. 생선으로 솥밥을 할 땐 일단 머리와 뼈로 국물을 내고 그 국물을 식혀 밥물을 한다. 이때 머리와 뼈는 오븐에 1차로 굽거나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노릇하게 굽고 그것으로 국물을 낸다. 이때 30분 정도만 끓이면 국물이 잘 우러난다. 생선 살도 토치로 그을린 후 밥을 뜸 들일 때 얹는다. 그러면 맛도 좋고 생선의 비린 내도 잡힌다.


<금태 솥밥>

1. 뼈와 머리를 구워 그것으로 국물을 낸다. 이때 다시마와 간장을 넣어 맛도 풍부하게 하고 간도 한다.

2. 생선 살에 소금과 청주를 바른다.

3. 불린 쌀에 간장 들기름을 넣어 섞은 후 밥을 짓는다.

4. 생선살을 토치로 그을린다.

5. 밥이 다 되어 불을 끄고 뜸 들일 때 파나 미나리 등 채소와 그을린 생선을 얹고 솥의 뚜껑을 덮고 15분 정도 뜸을 들인다.

단, 이 과정이 너무 복잡하면 처음부터 생선을 얹어 밥을 해도 된다. 그런데 그러면 생선의 탄력이 너무 떨어질 것이다.


<솥밥의 원리>

요즘 여러 요리사가 솥밥 레시피 책을 출간했다. 솥밥의 원리는 사실 간단한다. 강불로 시작해 밥물이 끓어 자작해지면 불을 약으로 줄이고 양과 솥에 따라 12-15분 정도 조리하고 불을 끄고 5분 이상 방치하여 뜸을 들이는 것이다.

이렇게 금태는 물론 가자미도 가능하다. 시판용 구운 고등어도 응용하여 밥을 지을 수 있다. 한 가지만 제대로 익히면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 수 있으니 음식을 할 때마다 너무 유튜브 레시피에 의존하지 말자.


아무튼 고기를 먹던 시절엔 2만 원이면 충분했을 복달임 음식인데 이젠 안된다. 중복엔 채개장을 끓여야겠다.


오후엔 남편의 새책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강연차 지리산 <맛있는 부엌>에 내려갔다. 마침 여름 보양식 수업이 진행되어 민어회와 민어곰탕으로 맛있는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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