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9
어떤 책은 읽고 나면 먹고 싶은 음식이 생각난다. 영화도 그렇고 연극도 그렇고. 박해영 작가의 <나의 아저씨>나 <나의 해방 일지>는 소주 생각이 간절하게 나는 드라마다. 오늘 다시 읽은 책 요조 작가의 <아무튼 떡볶이>는 책장을 넘기면서 그리고 덮으면서 여지없이 떡볶이가 먹고 싶은 책이다. 작가도 책의 끝에 이 책에 대한 최고의 찬사는 책을 읽고 난 다음 식사를 떡볶이로 하는 것이라 적었다.
오후 나절에 책을 다 읽었다. 마음 같아선 노원구에 있는 <영스넥>을 찾아가고 싶었지만 너무 더웠다. 떡볶이 타령을 하는 나에게 남편은 신당동에 가자고 했다. 이 더위에 그럴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더워도 너무 더워 내 몸이 뜨거운 철판 위 엿가락처럼 녹는 기분였다. 이런 날씨에 밥은 하고 싶을까? 당연히 아니다. 그래서 요즘 매 끼니를 외식으로 버티고 있다.
떡볶이 타령을 하면서 한편으론 나와 떡볶이와의 관계를 생각했다. 떡볶이라고 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음식에 대한 첫 기억은 대전 성심당 앞 골목에 즐비했던 포장마차에서의 떡볶이다. 가래떡을 달고 짠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주던 게 내가 돈을 내고 사 먹은 처음 떡볶이 같다. 진득하게 달고 짠 양념은 자주 생각나는 맛이다.
떡볶이에 관한 한 나는 미맹이다. 솔직히 밀떡과 쌀떡도 구분하지 못한다. 나는 떡볶이를 시키면 떡은 빼고 어묵만 건져 먹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큰 냄비에 떡과 어묵, 라면, 튀김 등을 넣어 끓여 먹는 즉석 떡볶이를 좋아한다. 즉석 떡볶이의 마무리는 볶음밥이다.
떡볶이 노래를 부르다 우리가 선택한 음식점은 곰장어다. 지나다니며 본 집인데 한 번도 가지 않았던 집인데 오늘 갔다. 양념 곰장어 볶음 2인분을 가볍게 먹고 밥을 넣어 볶아 먹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볶음밥으로 마무리했으니 떡볶이 책을 읽은 후 선택하기에 적절한 메뉴라고 고집한다.
<아무튼 떡볶이> 정말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