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집단 성찬파 박성찬 작, 연출 연극
연극 <반쪼가리 자작>
국립극단 초정작으로 상연된 작품으로 서울연극제 대상, 연출상, 관객 리뷰 인기상을 받았다. 이탈로 칼비노 원작의 소설을 박성찬 작가가 각색 연출했고 2017년부터 소극장 알과 핵에서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다.
극이 시작되면,
어두운 무대에 선 배우들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수룩하고 남루한 모습의 광대들의 이야기 속 ‘청년, 메다르도 자작’ 선과 악이 뒤섞여 막연한 감정들이 혼란스럽게 터져 나오는 청년기의 메다르도 자작. 메다르도 자작은 호기롭게 나섰던 이교도와의 전쟁에서 적의 포탄에 맞아 몸이 반으로 갈라져 버린다. 살려낸 메다르도는 오른쪽만 남은 반쪼가리뿐. 그렇게 ‘절대적인 악’만이 남은 반쪼가리 메다르도는 영지로 돌아오고 그런 그를 맞이하는 사람들은 혼란과 고통을 겪는다. 온전한 인간들은 온전하지 못한 반쪼가리의 통치를 받으며 살아가고 이 생활에 익숙해질 때쯤 없어진 줄 알았던 왼쪽 반쪼가리, ‘절대적인 선’의 메다르도가 돌아온다. 두 반쪼가리가 공존하며 문제가 두드러진다.(작품 설명 옮김)
연극은 여러 면에서 흥미롭다. 각색과 연출을 한 박성찬 씨는 인형 및 무대 디자이너로 활동해 온 이력이 이번 작품에서 빛이 난다. 보기 전부터 반쪼가리가 된 사람을 어떻게 표현할지 무척 궁금했는데 인형이 제 몫을 해주었다. 동화적 요소 과장된 표현의 연극적 요소가 잘 버무려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내용이 가벼운 것도 아니다. 인간의 선과 악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바도 크다. 배우들의 합도 좋고 작지만 큰 공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