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령, 마녀체력 지음 <두 여자의 인생 편집 기술>
친구가 새 책을 냈다. 받자마자 독전감이라도 써야지 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독전감대신 독후감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다 읽기도 전에 좋다고 떠벌리기보다 다 읽고 내 마음의 울림을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좋았다.
<두 여자의 인생 편집 기술>은 현재 디자인 하우스의 부사장 김은령과 그의 선배 마녀 체력의 저자 마녀체력이 같이 쓴 책이다. 둘 다 몹시 모범적으로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 살면서 부침이 있었을까 싶은데 아니었다. 있었다. 크고 작은 파도를 끊임없이 돌파하며 살고 있다. 여성은 다 똑같다.
이 책은 선배와 후배가 일과 남성과 대비되는 일하는 사람으로의 여성 그리고 인생을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묻고 답하는 형식이다. 그 질문이 때론 가볍고 때론 너무 무겁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여성으로 사는 우리가 늘 궁금해하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 정답은 모르지만 최악을 피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한다. 매우 크게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고 작고 디테일하게 방법을 귀띔해주기도 한다. 인생의 중간점검과 같은 책이다.
두 명의 저자는 50을 넘겼다. 50이란 나이에는 새로운 각오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더 이상 젊지 않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나쁜 나이도 아니다. 실제로 50 즈음에 우린 은퇴를 고민하고 은퇴 이후 삶을 계획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무릎은 딱 친 대목은
”세상 대부분의 일은 기본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게 맞는 것 같아요. 늘 즐겁고 콧노래 나오는 일이라면 돈을 내고 해야지, 돈을 받고 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70퍼센트 정도 힘들고 30퍼센트 즐겁다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
이다. 멋지지 않은가 이런 통찰!
이 대목을 읽으며, 그래 늘 7쯤 힘들고 3쯤 재미있었다. 가끔 7만큼 재미있다 생각하며 일한 적도 있다. 아마 대부분 그럴 것이다.
혹시 지금 내가 잘 가고 있는지 방향을 점검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쉰 쯤이면 좋고 마흔쯤이 읽으면 더 좋겠다. 일하는 여성여도 좋고 여성과 일하거나 딸을 가진 남자에게도 추천한다. 우린 같이 살아야 하니까 남자가 경험하지 못하는 일하는 여성의 고민을 간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내가 좀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이런 멋진 생각을 가진 친구가 있다는 점도, 나보다 한참 우수한 친구의 고민과 해결법에 내가 동의할 수 있다는 점도 말이다. 그나저나 마녀 체력 저자는 나와 여러 면에서 무척 비슷한 성질을 지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