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의 재일 조선인과 제주 4.3 항쟁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재일 한국인 그것도 이카이노, 거기에 조총련 가족의 이야기인 동시에 제주 4.3 항쟁이 남긴 슬픈 역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영화의 감독 양영희 씨의 부모는 제주 4.3 항쟁 당시 살아남기 위해 일본으로 간 재일 한국인이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일본에서 정착하며 남한 대신 북한을 택한다. 그리고 아들 셋을 북으로 보내고 막내딸 영희만 데리고 오사카에 살며 북으로 생필품이며 아들들과 친척의 생활비를 보낸다. 영희는 이런 부모를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던 중 어머니로부터 제주 4.3 항쟁 이야기를 듣고 부모의 아픈 선택의 이유를 조금씩 이해하기 위해 제주 4.3 항쟁을 알아간다. 이 과정에서 제주 4.3 기념회는 생존자를 찾아 인터뷰하던 중 양영희 감독 어머니 강정희 씨를 찾아와 4.3의 참혹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 기억을 쏟아낸 후 어머니는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간다.
영화가 끝난 후 진행된 GV는 양영희 감독과 그의 극 영화 <가족의 나라>에 출연했던 양익준 감독이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양영희 감독은 양익준 감독의 영화 <똥파리>처럼 부모를 욕할 확실한 이유가 있었으면 편했을 텐데 자신은 부모로부터 사랑도 많이 받고 그들이 정말 성실한 사람이어서 대놓고 미워할 수 없어서 더 힘들었다고 했다.
이 영화는 밖에선 재일 한국인으로 설명하기조차 어려운 차별을 당하고 집에선 부모의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인정해야만 했던 양영희 감독의 자산괴 부모와의 화해이며 뿌리 찾기와 같다.
이제 5천 명이 보았단다. 더 많이 보아주길 바란다.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영화다. 물론 재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