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6
"중요한 것은, 경험과 이런 것들은 한순간에 얻어지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을 가지고 있을 때, 시간의 축적이 있을 때 그것이 인정이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시간의 축적이 그 안에 들어가 있을 때, 많은 이야기들 속에 결국은 무게감과 중심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재료들을 보면 그 안에 축적된 시간만큼 가지고 있는 요소들을 제가 감당하기가 쉽지 않고. 그래서 저는 제 작품으로 만들어 갈 때 그만큼 또 시간이 필요해요. 저 재료가 이야기하는 게 무엇일까. 그런 것들은 단숨에 나올 수도 있는데, 저는 그 단숨을 위한 시간이 필요해요. 그래서 '재료의 시간'이나 ‘내 속에 있는 시간'이나 그 시간은 항상 오래 걸리고, 더디고, 조심스럽고. 그러면서 서서히 작품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정현
아침나절에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시간의 초상: 정현> 전을 보았다. 석고, 나무(침목), 철근 등을 사용한 인체 조각 작품이었다. 인상적이고 좋았는데 벽에 붙은 위의 저 글을 읽고 매우 감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