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듯 빠져드는 연극 <노란 달>

방황하는 청춘의 슬픈 성장 일기

by 소행성 쌔비Savvy

연극 <노란 달>


잘 쓰인 단편 소설 한 편을 읽는 기분이 드는 작품이다.


리와 라일라는 매우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홀리듯 끌려 같이 집을 나선다. 리는 엄마의 연인을 죽이고 도망을 친 것이지만 라일라는 굳이 집을 나갈 이유가 없었다. 그들이 향한 곳은 리의 아빠가 있을 것이라 믿는 곳. 그곳에서 산장을 지키며 사냥을 하는 남자를 만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무대엔 커다란 시소 두 대가 있는 게 전부다. 배우들은 이 시소를 오르내리며 연기를 한다. 견딜 수 없는 슬픔을 올라서면 무너지듯 내려가는 시소에서 담담하게 말한다.


네 명의 배우에겐 배역이 정해져 있지만 모두 다른 사람의 감정으로 들어가 설명하고 자신의 감정을 타인의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심은우 배우는, 그런 줄은 알고 있었지만 연극 무대에서도 빼어난 연기를 보인다. 특히 전달력이 좋은 발성에 감정을 표현하는 눈빛이 몹시 섬세하다.


오늘이 막공이라 한 번 더 볼 수 없어 아쉽다.


원작 데이비드 그레이그

연출 고해종

출연 권주영, 박신운, 심은우, 안진효

기획 제작 철학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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