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3-11, 아르코예술극장, 박해성 작 연출
스푸트니크는 소련의 우주개발계획 이름이다. 스푸트니크 2호엔 개 라이카를 탑승시켰다. 라이카는 인류에 앞서 우주여행을 한 최초의 생명체지만 지구로 돌아오지 못했다.
연극 스푸트니크는 우주 개발 이야기가 아니다. 여기엔 무기 거래를 위해 나라를 떠도는 세일즈맨, 자신의 일에서 나오고 싶은 심리상담사, 제대 후 대학에 가고 싶은 군인, 살기 위해 동생의 닌텐도를 팔아 구명조끼를 산 난민이 등장한다. 이들은 목적하는 바가 있지만 그 목표에 도달하긴 쉬워 보이지 않는다. 최초의 우주여행 생명체이지만 지구로 돌아오지 못한 개 라이카처럼. ‘잘 알기 위해 나가야 한다’고 말할 땐 눈물이 나올 뻔했다. 매우 쓸쓸하고 슬프고 좋은 연극이다.
객석과 무대는 특별히 분리되지 않았다. 배우가 바로 내 옆에 앉아 천연덕스럽게 대사를 한다. 미세한 감정의 변화가 표현되는 배우의 얼굴을 보는 것은 참 좋다. 배우들은 절대 상대 배우와 시선을 맞추지 않고 연기를 한다. 그 대사 타이밍도, 그래서 더 공허하게 들리는 대사도 좋다.
이렇게 모든 공연에서 새로운 것들이 등장하니 연극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손뼉 치느라 커튼콜을 찍지 못했다. 앞으로도 사진보다 손뼉을 먼저 치고 여유가 되면 사진을 찍을 거다.
박해성 작 연출
선명균
문현정
김세환
신사랑
상상 만발 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