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여성의 연대가 아름다운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작가의 소설 뮤지컬로 재 탄생

by 소행성 쌔비Savvy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작가의 원작 소설을 <식구를 찾아서>의 오미영 작가가 각색한 작품이다. 뮤지컬이 갖춰야 할 다양한 요소를 잘 갖췄다. 무엇보다 여성 캐릭터를 독립적으로 표현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1900년대 초 미국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로 떠난 조선인 남성들의 사진을 보고 중매결혼을 한 ‘사진신부’의 이야기다.


의병 활동 등으로 조선 땅에선 제대로 시집가기 어려운 그러나 공부가 하고 싶은 양반집 버들이, 결혼 두 달 만에 과주가 된 홍주, 무녀의 딸로 손가락질받으며 인간답게 살지 못하는 송하는 나무에 옷과 구두가 열리고 돈을 쓰레받기로 쓸어 담는다는 하와이로 사진만 보고 결혼을 하겠다며 긴 뱃길에 오른다. 하와이에 도착한 셋은 결혼을 하지만 그 결혼도 남편도 자신들이 꿈꿔 온 것과는 매우 다르다.


뮤지컬은 원작의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면서도 원작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각색을 맡은 오미영 작가는 “원작 소설은 버들이 중심이었다면 뮤지컬에서는 세 여성의 연대에 초점을 맞췄다”며 “소설에선 에필로그에 등장한 버들의 딸 펄을 작품의 화자로 뒀고, 송화와 엮이는 준혁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등장시켰다”라고 설명했다.


뮤지컬을 보면 한 배우가 너무 돋보이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솔로 곡일 땐 문제가 없는데 둘, 셋이 화음을 넣어 부를 때 이런 배우가 있으면 정말 보기도 듣기도 힘들다. 오늘 캐스팅이 그랬다. 연기와 노래가 좋은 배우들이 하는 공연을 보면 감동이 더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공연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우린 모두 씁쓸한 존재들, 연극 <스푸트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