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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활 채집

雜(잡)을 다시 생각하다

2022.12.23. 금

by 소행성 쌔비Savvy

이희문 명창의 경기민요 12 잡가 완창 공연에 다녀왔다. 씽씽밴드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지만 그는 명실공히 소리꾼, 그중 경기민요 명창이다. 12월 한 달간 그는 경기 12 잡가를 매일 완창 하는 공연을 한다. 한 곡 부르는 데 10분을 넘기는 곡들이 많아 12곡을 완창 하는 데 소리만 해도 2시간이 넘게 걸린다. 중간중간 이야기까지 하루 4시간을 장구를 앞에 두고 바닥에 앉은 채로 소리를 한다.


1 2 잡가의 잡(雜)은 섞일 잡이다. 다양하게 섞여 새로운 무엇을 탄생시키며 경계가 모호한 어떤 것들이 이전에 없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그야말로 믹스매치, 크로스오버다. 경기 민요 역시 그렇다. 판소리의 사설 같기도 하고 가사나 정가 같기도 한데 빠르다. 당시에 어울리는 크로스오버였다.



(참고로)

경기 12 잡가 또는 12 잡가는 ‘긴 잡가’ 또는 ‘좌창(座唱)’이라고 한다. 19세기 무렵 발생한 장르로서 사계축(四契軸)[사계에 거주하던 소리꾼을 일컫는 말로, ‘사계’는 지금의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동 일대] 사이에서 만들어져 불렸다.


12 잡가는 8 잡가와 잡잡가로 구분되는데 8 잡가는 「유산가」·「적벽가」·「제비가」·「집장가」·「소춘향가」·「선유가」·「형장가」·「평양가」이고 잡잡가는 「달거리」·「십장가」·「출인가」·「방물가」이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좀더 자세한 경기민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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