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3._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
아니 에르노의 뜨거운 사랑의 감정과 상실감을 읽는 데는 한성대입구역을 출발해 선릉역에 도착하는 시간이면 충분했다. 그 시간 동안 40대 후반의 여성이 30대 후반의 유부남을 사랑하면서 겪어내야 할 여러 감정을 뜨겁게 느꼈다. 사랑의 황홀함은 잠깐, 그를 기다리고 그의 연락을 기다리는 동안의 지옥 같은 시간이 가슴에 와닿았다. 그랬다. 사랑할 땐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릴 땐 심장이 빠르게 뛰고 어떤 일에도 집중하지 못했다.
사랑이 무엇이냐, 그 감정은 어떤 것이냐 묻는다면 나는 이 책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을 추천하겠다. 왜 글쓰기가 필요하냐고 묻는다 해도 이 책을 추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