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8_좋은 음식점
간판이 없다. 파란 시트지를 붙인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가스레인지와 만난다. 홀에는 테이블 하나, 평상 하나, 작은 벤치 둘이 있다.
메뉴는 한 가지. 처음 간다면 계란 하나에 어묵 두세 개가 들어간 떡볶이를 삼천 원 어치 정도 시켜보면 된다. 곧 바닥이 보일 것이고 이천 원 어치를 더 주문하게 될 것이다.
단정한 고운 얼굴의 주인어른께선 ‘우리 떡볶이는 맛이 없어’라고 말씀하신다. 그 말은 ’ 떡볶이가 달지 않아 ‘라고 이해하면 된다. 담백하고 깔끔해서 절로 국물을 들이켜게 된다. 나서며 반드시 다시 생각날 맛이란 생각이 들었다. 해장에도 그만이다.
예전엔 한 시간씩 기다려 먹던 집이지만 요즘은 일요일엔 교회 손님이 줄고 평일 학생 손님은 하교 후 학원에 들어가면 나오지 못해 줄었다고 하신다. 그러니 가보자. 팔팔 끓는 물에 폭폭 삶은 숟가락을 내어 주셨다.
신석초등학교 후문 앞, 대흥로 9안길 3, #신수동국물떡볶이 #신수동국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