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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식 요리사와 맥주마스터 개릿 올리버의 만남

맥주, 우리 음식과 합을 맞춘 월향의 팝업레스토랑

어젠 [월향명동]이 주최하고 [맛있는이벤트]가 주관한 임정식 요리사와 제주맥주와의 콜라보레이션 팝업레스토랑이 갔다.


미슐랭스타 요리사가 우리 음식을 브루클린브루어리의 다양한 맥주와 페어링하였다. 특히 브루클린브루어리가 그의 기술력을 제주맥주에 제공, 제주 위트 에일을 탄생시킨 것도 알리는 자리였다.
평소 나는 맥주를 잘 마시지 않는다. 술을 선택하라고 하면 절대 맥주는 선택하지 않는다. 내 몸에도 안맞고 맛도 없어서다. 그러나 어젠 달랐다. 맥주를 마시는 자리였다.


식전주는 제주위트에일, 제주 감귤피가 사용되었다는 맥주는 화사한 꽃향과 산뜻한 끝맛이 충분히 입맛을 자극했다.


이어지는 음식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문어가 큼직하게 올라간 문어파전은 원가가 궁금했다. 녹듯이 녹는 문어의 식감은 지금까지 내가 먹어온 문어와 아주 달랐다. 이어진 보쌈은 수비드로 조리한 모양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촉촉해 자꾸 젓가락이 갔다. 김치찜과 월향미로 지은 솥밥까지 이렇게 음식을 많이 줄지는 몰랐다.


순서의 마무리는 정식당의 시그니처 디저트. 간혹 디저트로 올라온 돌하르방이 진짜 돌인줄 알고 안먹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음식의 맛은 물론 표현 능력도 아주 빼어나다.
내가 놀란 맥주는 디저트주로 나온 13.3고의 핸드 앤 실, 이 맥주는 상온으로 마시면 흡사 꼬냑을 마시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 그들의 설명대로 브루클린와인스타일 에일, 딱 그 느낌였다.


팝업레스토랑은 정말 흥미로운 자리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 큰데 이런 음식의 조합을 다시 만나기 어렵다는 것도 아주 행복한 경험이다. 물론 간혹 수준에 못미치는 팝업도 있어 돈이 아까웠던 적도 있다. 그러나 월향의 팝업은 언제나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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