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고 현대적인 연출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뱅상 부사르 연출, 프리마돈나 윤상아 매력적

by 소행성 쌔비Savvy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 <마농> 등의 전작을 통해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열광하게 한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과 연출가 뱅상 부사르가 다시 만나 유려한 음악과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로 새로운 라 트라비아타를 선보였다.


오페라는 대체로 숨이 막힐듯 꽉 찬 무대가 관객을 압도해 시작 전부터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번 라트라비아타는 그렇지 않았다. 스키니 진에 샤넬백을 들고 등장하는 비올레타를 보는 순간 마음이 놓였다. 1막 파티와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만남과 사랑은 현대적이었다. 비올레타가 알프레도와 헤어지기 위해 파리로 와 다시 사교계로 나온 2막은 화려하다. 코러스의 형광색 드레스와 댄서들의 현대적인 안무는 화려하다. 그리고 압권은 3막이다. 이번 오페라의 거의 유일한 무대 장치인 피아노 위에 누워 죽음을 맞이하는 무대는 몹시 미니멀하다.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윤상아는 정말 맞춤한 히로인이었다. 노래는 물론 연기도 무척 훌륭해 극의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자막을 보며 극을 보아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가수들의 기량이 좋으면 지루할 틈이 없는 게 또 오페라다. 19세기 이야기이니 현재 상황과 달라도 너무 달라 이야기에 몰입하긴 어렵다. 오페라를 볼 땐 판소리를 볼 때와 비슷한 느낌으로 이해하며 보면 된다.


내 주변에 나이가 많은 관객들이 신발을 벗고 휴대폰을 떨어트리고 몸을 앞으로 숙여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었는데 인터미션에 하우스 매니저가 주의를 주자 모두 태도가 변했다. 몰라서 그랬던 것이다. 나도 처음엔 관극 매너를 잘 지키지 못한 것이 있었다. 그럴 땐 비난보다 부드럽게 일러주는 게 맞다.


좀 가격이 높아 부담스럽긴 하지만 일 년에 한두 편 정도는 보아야겠다.

지휘 세바스티안 랑 레싱

연출 뱅상 부사르

비올레타 Sop. 박소영 윤상아

알프레도 Ten. 김효종 김경호

제르몽 Bar. 정승기 유한승

가스통 Ten. 위정민

바로네 Bar. 전병권

플로라 M.Sop. 권수빈

마르케제 Bass 박상욱

그랑빌 Bass 김철준

안니나 M.Sop. 박혜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오페라가 연극이 되었을 때, 연극 <카르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