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도 피할 수 없었던 전세사기

극단 신세계의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

by 소행성 쌔비Savvy

극이 끝났는데 답답한 현실이 고구마 열 개는 먹은 것 같은 연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이야기였고 고민이다. 이 극은 나와 같은 서민보다는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기느라 천억 이상을 쓰고 전세 사기로 피해자를 중간에 두고 정치 싸움을 하는 대통령과 국토부장관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꼭 보아야 할 극이다.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은 이 극의 작연출 김수정 씨의 실제 사건에서 시작되었다.


김수정 연출은 “특약 문구까지 신중하게 고민하며 계약하고, 확정 일자를 받고 전입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획부동산 전세사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고민하던 문제들의 이유가 금융자본주의에 있지는 않을까 생각했다. 나는 금융자본주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내가 하고 있는 연극의 방식은 시대를 역행하고 있었다. 그렇다, 돈이다. 이 모든 것은 돈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었을까? 배고파야 연극할 수 있다? 돈보다 예술이 먼저다? 돈으로 굴러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데 돈을 배척하는 예술론은 과연 괜찮은 것일까?

나는 전세사기를 당하고 나서야 평생토록 크게 관심 없던 그 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제대로 직면해 보고 싶었다.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은 거기에서부터 출발했다.”라고 했다.


연극은 실제 사건에 이야기와 정보를 더한 모큐멘터리이며 영상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이야기를 전달한다. 연극 안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콘셉트로 영상 감독이 등장, 내레이션을 맞아 부족한 설명을 한다. 뉴스, 다양한 통계와 자료를 보여줘 이게 극인지 교육인지 다소 헷갈리는 지점이 있었지만 부동산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신기한 경험이었다. 160분이라는 짧지 않은 상연 시간 동안 배우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다. 같이 공부도 어마어마하게 한 듯하다.


연극 마니아(@lee802600 감사합니다)께서 ‘극단 신세계’ 작품은 꼭 한 번 경험해야 한다고 추천하여 급하게 관극회원 가입하고 예매했는데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연극의 사회적 기능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이런 극단이 있어야 우리가 생각이란 것을 하고 살 것이다. 고마운 일이다.


김수정 연출은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을 통해 연극을 하는 우리, 더 나아가 이 작품을 보게 되는 관객분들이 금융자본주의사회에서 조금 더 영리하게, 새로운 방식으로 더 잘 살아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배 고프면 창의성도 없다.

극단 신세계 제작

김수정 작연출

글쓰기 김민경 김혜린 전웅 최가경

출연 고민지 고용선 김보경 이강호 이시래 장우영 한지혜 목소리출연 김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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