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연극 <곡비>

구자혜 작연출, 여기는 당연히, 극장 작품

by 소행성 쌔비Savvy

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 구자혜 작연출이라는 안내를 읽고 선택한 공연이다. 게다가 성북구민이지만 미아리고개예술 극장은 처음이었다. 극장은 미아리고개 구름다리 아래 자리 잡았다. 즉 극장의 천정은 곧 다리 혹은 고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건축적 특성이 매우 묘한 분위기를 냈다. 로비와 화장실이 별도로 없고 다리 위 돈암동 주민 공원을 같이 사용한다. 그럼에도 이 공간이 귀하게 느껴졌다.


연극은 내겐 그리 와닿지 않았다. 지금은 사라진 직업인 장례 등에서 남을 위해 대신 울어주는 곡비, 웃어주는 소비 그리고 이들에겐 신화 같은 존재 소비가 등장한다. 곡비 아카데미에서 위대한 곡비의 눈에 띄긴 했지만 곡비의 첫울음 콘서트는 성공적인 것 같진 않다. 그럼에도 무의미할 수도 있는 트레이닝을 곡비와 소비는 서로 격려하며 해나간다.


이 극은 부조리극인가? 배우는 맥락 없는 대사를 끊임없이 고함치듯 쏟아내고 이런 분위기에 압도된 관객은 상연시간 내내 약간의 스트레스를 견디며 매우 운문적이거나 매우 문어체적인 말을 듣고 그 의도를 파악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연출은 말한다. 의도? 그런 게 어디 있어. 그냥 보는 거지. 즉, 의도를 파악하려 힘 빼지 말자. 그냥 곡비 역의 전박찬 배우와 소비 역의 윤상화 배우의 연기 그리고 위대한 고비 역의 색자의 그 옛날 용기 있는 선택을 보자. 그냥 그러면 된 것이다. 배우들이 다소 과하게 소비되고 굳이 그렇게까지 힘을 넣어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보는 내내 들었다.


연극을 보면서 해 내야 하는 것들이 있다면 <곡비> 같은 공연을 보아내는 것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By 혜자 @_savvy_cur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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