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연극 <맹>

오영진의 맹진사댁 경사의 새 버전

by 소행성 쌔비Savvy

연극 ‘옛 전통의 새로운 움직임! 맹’은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이철희 씨가 각색하고 연출했다. 마당극과 판소리 요소를 연극에 흡수시켰다.


돈으로 진사를 산 맹 진사는 돌싱이 되어 돌아온 딸 갑분이를 김 참판 아들과 혼인시키려 일을 꾸미고 마침내 성사된다. 어려서부터 갑분이와 함께 지낸 갑분의 몸종 입분은 갑분이를 따라가겠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어느 날 맹 진사 집에 머물게 된 윗골 사내에 의해 김참판 아들의 양발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혼인을 무를 수 없어 맹 진사 부부는 꾀를 내는데…

이철희 연출은 ‘맹진사댁 경사’와 이야기의 골격을 같게 하며 여기에 다양한 장치와 대사로 하려는 말을 한다. 특히 갑분의 몸종 입분을 통해 시대의 변화를 말한다. 입분은 야근을 거부하고 자신을 하대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갑분의 결혼이 재혼이라는 설정도 따르다. 옛이야기의 풍자와 해학에 하려는 이야기를 잘 담았다.


배우들의 몸을 던지는 연기엔 절로 탄성이 나온다. 음악에 필요한 피리 꽹과리 징 등의 악기는 물론 온갖 효과음을 배우들이 처리한다. 갑분 역의 윤슬기 배우는 구성진 소리로 극의 시대성을 강조한다. 맹 진사 역의 김은석 배우는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땀을 뚝뚝 떨어트리며 연기하는데 손수건이라도 던져주고 싶었다.


작품은 올해 서울예술상 연극 부분 최우수상을 받고 인기몰이한 바 있다. 실제 객석에선 끊임없이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그러나 강약 없이 강강강만 있는 연극을 보는 것은 무척 피로하다. 이 연극이 그랬다. 배우들의 목이 성할까 싶을 정도로 고성을 지르고 움직임도 크고 빈틈이 없다. 극을 보느라 정작 하려는 이야기에 닿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철희 작 연출

코너스톤 제작

출연 김은석 곽성은 고병택 윤슬기 주은주 정홍구 신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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