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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성 쌔비Savvy Nov 27. 2023

죽음보다 무서운 치매

연극 <나를 잊지 말아요>

나이 들며 가장 무서운 것은 병이다. 그중 치매는 꼭 피하고 싶다. 그래서인지 나는 아직 노년에 닥칠 이야기를 다루는 연극엔 마음이 가지 않는다. 이 연극도 제목과 포스터에서 그런 느낌이 물씬 나 티켓팅을 살짝 고민했다. 그러나 문삼화 연출을 믿기로 했다. 절대 신파를 만들지 않을 것이고 슬픔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내 예감은 옳았다.


극은 치매에 걸린 엄마의 이야기다. 말썽쟁이 아들이 경제적 사고를 치고 그 아들을 극진히 여기던 엄마는 말이 줄었고 이렇게 치매가 시작되었다. 아내를 돌보던 남편이 먼저 죽고 홀로 남은 엄마는 한 없이 무너진다. 때마침 집안의 돈을 다 말아먹은 아들 경수가 돌아왔고 갈 곳이 없는 경수는 엄마를 돌본다.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와 과장 없는 연출이 좋았다. 감정 과잉은 없지만 폭발은 상당했다. 주말 오후 관객은 대부분 50-60대였다. 이런 극장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중장년이 보기에 좋은 연극였다. <by 혜자>


#savvy_play_2023 #연극 #나를 잊지 말아요


신성우 작, 문삼화 연출 @samhwamoon

출연 김담희, 고인배, 정성호, 정소영, 박소윤 @joya_soyoon_storage 성노진 @nojin_sung 서신우 장소현유정은


극단 행복한사람들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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