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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성 쌔비Savvy Dec 06. 2023

코리아는 없지만, 연극 <두 코리아의 통일>

프로젝트 아일랜드 x 서지혜 연출 작품


이 연극의 제목은 연극 이해와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 이 연극은 프랑스 작가 조엘 폼므라가 썼고 배경 역시 코리아는 아니다. 작가는 우리나라 이산가족 상봉을 보며 강력한 사랑의 메타포를 느껴 연극의 제목을 <두 코리아의 통일>이라 붙였다고 한다. 그러니 제목과 연극의 내용을 연관시키려 하지 말아라.


사랑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짜인 옴니버스 연극이다. 한 편 한 편 가볍게 볼 수 있고 내용도 쉬워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실내를 연상시키는 무대는 법정, 산, 병원, 결혼식장, 거실 등이 된다. 15명의 배우는 각자 2~3인의 역할을 연기한다. 중견 배우 남기애가 이혼 법정에서 30년의 결혼을 정리하겠다는 이혼 이야기로 시작해 결혼, 임신, 이별, 우정 등 다양한 형태의 사랑에 대한 기억과 감정 그리고 아픔이 쏟아진다. 각각의 이야기가 독립되어 사람마다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가 다를 것이다. 나는 15년간 함께 살다 2년 전에 기억을 잃어 병원에 있는 아내에게 매일 찾아가 같은 질문에 같은 답을 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다룬 ‘메모리’와 지체장애자의 임신을 중단시키려는 내용이 담긴 ‘임신’, 30년 동안 사랑이 없는 사랑이 없는 결혼을 견뎠지만 아이들이 다자라 비로소 이혼하겠다는 여인의 진술을 담은 ‘이혼’ 편이 기억에 남는다.


믿고 본다는 프로젝트 아일랜드 X 서지혜 연출의 작품이다. 다양한 세대의 다양한 관계의 이야기를 하는 만큼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작은 무대에서 배우 열다섯 명의 연기를 경험하는 것도 좋았다.


다만, 매일 뮤지컬의 공연하는 아트원씨어터에서 하는 연극 공연은 조금 피하고 싶다. 매번 뮤지컬의 음향이 연극에 침입해 집중을 막기 때문이다. <by 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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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김동순 김형범 최무인 남기애 남동진 김성태 이진경 차세인 이상은 이예진 임경훈 김정범 이정현 엄윤지 한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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