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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춘향전을? 연극 <안나전 hallo 춘향>

드림플레이 테제 21의 두드림페스티벌


연극은 한국 배우들이 한국어로 햄릿이나 로미오와 쥴리엣 등 외국의 고전을 연기하듯 외국 배우가 한국의 춘향전을 연기하면 어떨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이에 독일인, 중국인, 인도인과 미국에서 연기를 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한국 배우들이 의기 투합했다.


이 연극은 소수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전체 인구의 5%가 넘어 한국은 OECD 기준의 다인종 국가이다. 그럼에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에 대한 배려는 그다지 좋지 않다. 안나와 그의 친구들은 그나마 한국인도 갖기 어려운 최고 학벌 출신이다. 게다가 예술인 거주 비자로 활동한다. 그럼에도 예술인 증명서조차 얻을 수 없다. 이는 정부가 지원하는 자금으로는 작품을 만들 수 없다는 얘기다.  


연극은 즉시성을 반영하는 매우 진보적인 예술활동이다. 이 연극 역시 현재 우리가 간과한 소수자 외국인의 불편함을 자료와 등장인물의 사례로 이야기한다. 배우들은 각자의 어려움을 스탠딩 코미디 형식으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극화하여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춘향전은 어떻게 되었냐고? 춘향은 누구이며 몽룡은 누구냐고? 거기까지 내가 다 얘기할 순 없으니 커튼콜을 보시라.


<안나전 Hallo 춘향>은 ‘드림플레이 테제 21’이 극단 단원 중심으로 진행하는 창작 연극제 ‘두드림 페스티벌’ 출전 작품이다. 두드림 페스티벌은 단원들이 직접 극을 만들고 무대에 올린다. 제한된 예산과 시간, 인력으로 하는 작업이어서 꼴의 완성도는 높지 않으나 연극의 사회적 역할은 매우 훌륭하게 실행한다. 이 연극도 이 페스티벌 출전작품이다.


연극을 보기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많은 다인종을 관객석에서 본 적이 없다. 이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연극을 통해 나는 또 하나의 사회적 이슈, 소수자에 대한 우리의 편견에 대해 알게 되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거주자의 한국 생활이 조금 더 편해졌으면 한다.


그리고 안나 씨는 하필 왜 윤 씨를 택했을까? 내가 윤 씨라 궁금하다. <by 혜자>


드림플레이 테제 21 제작

공동창작 윤안나 연출

출연 윤안나 유종연 박효진 아누팜 트리파티 이송아 이세준 전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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