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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 않게 여행하기와 도장 깨기 식 여행 스탬프 투어

보령 한 달 살기, 내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

사진이 작아 잘 보이지 않지만 첫 번째 사진은 스타벅스와 맥도널드가 길을 사이에 둔 거리 풍경이다. 두 번째 사진 논 풍경 끝엔 스타벅스가 있다. 대천역과 멀지 않은 곳의 풍경이다. 어디에나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집이나 패스트푸드점이 뭔 대수냐 물을 수 있다. 대기업 자본이 작은 도시까지 접수했다며 지적을 할 수도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런 게 아다. 낯선 여행에서 익숙한 무엇을 만났을 때 느끼는 편안함을 이야기하고 싶다.


’한 달 살기‘는 여행이기도 하지만 그곳에서 ‘살아보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여행은 일상이 너무 무너지지 않아야 지속할 수 있다. 내게 익숙한 것들이 조금은 익숙한 채로 있어 주어야 여행을 지속하는 데 스트레스가 덜어진다. 그래서 한 달 살기 같은 긴 여행을 하며 내 일상을 유지해 주고 지속해 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기도 한다. 도시의 맛도 내겐 소중한 일상이라는 것을 안다.


보령엔 스타벅스 매장이 둘이라고 한다. 대천역 가까운 곳인 궁천동에 하나 대천 해수욕장에 하나. 아침에 일어나 할 일을 하고 궁천동 스타벅스에 갔다. 넓은 매장에 나를 포함해 6명의 손님이 있었고 그나마 내가 자리한 2층엔 나까지 달랑 둘이었다. 이런 한가한 스타벅스라니, 주인에겐 미안하지만 나는 좋았다. 물론 주말이나 해수욕 인파가 몰릴 때면 여기도 어마어마하게 사람이 많다고 한다.


보령에서의 둘째 날은 이렇게 평소의 내 일상에서 시작해 낯선 것으로 한 발씩 내딛을 것이다. 보령으로 이주를 계획 중이다. 보령을 더 들여다보기 위해 보령시에서 주관한 한 달 살기를 신청했고, 되었다. 나는 30년을 넘게 산 서울을 떠나 보령이란 도시에서 살 수 있을지 느끼고 싶다. 그런 점에서 스타벅스나 맥도널드

그리고 맛있는 커피를 파는 매장이 있다는 것은 마음의 안정을 준다.


커피를 마시고 친구 공방에 가서 밥을 먹고 여행 계획을 짰다. 보령 토박이 친구지만 자신도 좋다는 말만 듣고 가보지 못한 곳이 많다며 같이 가자고 했다. 특히 스탬프 투어에 관심을 보였다.

스탬프투어 앱 보령시 페이지 스크린 샷


한 달 살기 미션 중 스탬프 투어가 있다. 앱스토어에서 ‘스탬프 투어’를 내려받고 지역 별로 제시된 곳에 방문해 인증을 하는 것이다. 보령의 스탬프 투어 인증 장소는 37개 관광 명소다. 즉, 어디에 갈지 잘 모르겠다면 바로 이 스탬프 투어를 활용하면 된다. 보령 친구는 스탬프 투어에 제시된 리스트를 보더니 모두 가 볼 만한 곳이라고 했다.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여행에 나서야겠다.


참, 부동산에도 들렀다. 보령엔 전세와 월세로 나온 집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서울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나의 예상보다 부동산 가격은 높았다. 아파트가 많은 편인데 지은 지 10년 이내의 아파트는 20평대라도 전세가 1억 이상으로 매매가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단독 주택은 대도시와 달라 고려해야 할 점이 많아 보였다. 부동산은 조금 더 천천히 살펴볼 예정이며 오늘은 보령에서 사업체를 매우 잘 운영하며 일상의 여유도 누리는 친구를 보며 나의 보령 생활도 그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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