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보령(대천) 가기
서울에서 30년 넘게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내 모든 거리 기준은 서울일수밖에 없다.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두 시간 거리라면 어디든 가깝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 수단이 KTX라면 전국이 모두 가까운 도시다. 그러나 아쉽게도 보령엔 KTX가 닿질 않는다. 대천역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운행된다.
주말 동안 서울에 볼 일이 있어 보령 한 달 살기 중이지만 보령을 떠났다. 한 달 살기의 원칙은 그 도시에 계속 머무는 것이라지만 한 달 동안 한 도시에 살며 그 도시를 벗어나지 않고 사는 것은 모든 교류를 끊으라는 것이니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주말의 일정은 한 달 살기 지원 전에 예정되었던 일이었다. 대천-용산 무궁화호 표를 들고 토요일 오전 대천역에 가니 지금까지 보기 어렵던 다소 많은 사람들이 대천역에 있었다. 주말을 맞아 여기저기 나들이 가는 모양이었다. 비 내리는 대천역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자니 서울에 갈 일이 조금 귀찮게 느꼈다. 며칠 사이 난 보령의 한가함에 빠졌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으로 서울에서 보령(대천)에 가기 방법은 두 가지다.
1. 기차를 이용한다. 용산 역에서 대천으로 가는 열차는 수시로 있다. 무궁화호든 새마을호의 가격 차이는 좀 나지만 걸리는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로 비슷하다.
조금 빠르게 가고 싶다면 서울-천안아산 ktx를 타고 천안아산역에서 대천행 기차를 이용하면 1시간 50분 정도 소요되는데 환승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2. 고속이나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고속터미널 센트럴 시티에서 매 시간마다 보령으로 가는 버스가 운행되며 2시간 10분이면 보령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3. 배를 이용한다. 도서 지역이라면 대천항에 닿는 배를 타고 갈 수도 있다. 보령은 항구 도시이니까.
보령은 기차역과 시외버스터미널이 가까이에 있다. 그러니 출발하는 위치에 따라 교통수단을 선택하면 된다.
내가 보령에서 한 달 살기를 한다고 하자 적지 않은 사람이 ‘오, 그 녹차밭 동네’라고 반응해서 조금 놀랐다. 그럼 나는 ‘아니. 거긴 전라남도 보성이고 보령은 대천 해수욕장 있는 곳’이라고 바로 잡아 주었다. 보성에 비하면 보령은 서울에서 무척 가까운 도시다. 게다가 현재 추진 중인 서해 KTX가 실현되면 서울-보령은 한 시간에 이동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