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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스톤의 2024년 한국의 <벚꽃동산>

보아라, <벚꽃동산>


지난 1월. 엘지아트센터 연극 패키지 티켓이 오픈되면서 사이먼 스톤 연출의 <벚꽃동산>을 한다고 하여 무조건 예매했다. 그리고 그 캐스팅에 전도연과 박해수, 손상규, 이지혜가 있었다. 나는 올레!! 를 외쳤다.


그런데 첫 공연 후 몇몇 마니아들은 혹평은 쏟아 냈다. 그 돈을 한국 연극에 쓰지 왜 굳이 외국 연출가를 불렀나? 연극적 발성이 안 되는 배우를 위해 모두 마이크를 착용해 다른 배우도 매력 없이 만들었다. 연출이 한 일이 없다. 그런데 2회 차 3회 차를 본 관객들의 반응이 점점 좋아졌다. 그 이유를 5회 차 후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알았다. 사이먼 스톤 감독의 배우들에 대한 절대 신뢰에 있었다. 배우들은 극이 진행되면서 스스로 진화한 것이며 이 진화가 스태프들의 노력과 잘 조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전도연 박해수 유병훈 손상규 이지혜 최희서 남윤호 박유림 이주원 이세준 열 명의 배우는 제 역할을 정확히

알았고 무척 잘 해냈다. 모든 배우가 연기를 공평하게 잘 해내는 연극을 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물론 1300석의 대극장 연극에서 배우들은 마이크를 모두 착용했고 전형적인 연극적 표현보다는 드라마처럼 자연스러운 연기를 했다. 조명은 연기하는 배우만 비추기보다 전체 분위기에 맞춰 진행되었다. 극 초반엔 이런 낯선 연출법이 어색하고 불편했으나 극이 진행되고 사이먼 스톤 감독의 연출을 들여다보면 이것도 시도이며 과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연극은 시대에 맞게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발전했다.

<벚꽃동산>을 다양한 버전으로 많이 보았다. 이번 벚꽃동산도 내가 여러 차례 본 벚꽃동산의 다른 한 버전이다. 2024년 한국 버전으로 각색되고 연출된 벚꽃동산에서 여성은 더 나아갔다. 그러나 한 세대가 새로운 시대를 넘어서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5회 차를 보았고 10회 차와 마지막 회차를 예매했다. 극의 진화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by 혜자>


안톤 체호프 작

사이먼 스톤 각색 연출 @simonandrewstone

전도연 박해수 @haesoopark_official  유병훈 손상규 @nos_from_yangson 이지혜 @amietlee 남윤호 최희서 @lunadelizia 박유림 이세준 이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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