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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기 품은 한국의 현대사 연극 <새들의 무덤>

하수민 작 연출, 즉각반응 작품

연극 <새들의 무덤>


오루는 1960년 대 초반 전라도 어느 섬에서 태어나 60년대 중반 부모의 죽음을 맞고 70년대까지 섬에서 자란다. 작은 섬은 그대로 한 세계다. 당연히 각자가 가진 다른 이념은 사람을 갈라놓는다.

70~80년대 제조업 중심의 경제 부흥과 함께 서울 창신동에서 봉제 기술자로 성장하며 착실히 가정을 이루나 IMF로 가진 것을 잃고 쌍둥이 딸아이를 얻는다. 2014년 오루는 안산에 산다. 딸아이의 수학여행 전날 이혼한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 잠시 행복한 시간을 갖지만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는 돌아오지 못한다.


평범한 한 남자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이야기한다. 배우들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감정을 더 확실하게 표현한다. 진도 씻김굿이 무대에 오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상징으로 이야기가 풍성하다. 얼핏 영화 <오아시스>와 오버랩되기도 한다.


하수민 연출의 <무라>를 보았다. 그는 뛰어난 극작가이다. 이 극 역시 희곡이 무척 뛰어났다. 그런데 너무 설명적인 대사는 그가 만든 여러 상징의 힘을 빼 다소 아쉬웠다.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맨발 연기는 참 슬프다)가 아름답다. 좋은 연극이었다. 나는 하수민 연출, 즉각반응의 다음 작품도 기다려 보게 될 것이다.

하수민 작연출

즉각 반응 @immediatelyreaction 작품

서동갑 @hiyo_dongjjang

손성호 김현 장재호 @jaeho2341 곽지숙 김시영 심민섭 홍철희 김형준 김다임 강민지 출연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savvy_play_2024 #연극 #연극리뷰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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