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맥베스> 양정웅 연출, 황정민 출연
맥베스는 바로 이 이야기를 한다. 맥베스가 성주로 만족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그는 왕이 된다는 계시를 받고 왕이 되기로 하면서 모든 비극이 시작되었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넓은 무대와 객석이 꽉 찼다. 배우들의 동선은 객석과 무대를 넘나 든다. 메신저는 영상으로 전장의 상황을 알리고 맥덜프의 아들은 닌텐도를 한다. 무대와 음악은 사이키델릭 하고 대사는 고전어와 현대어를 넘나 든다.
그런데 이 모든 게 자유롭고 자연스럽다. 연출의 힘이다. 양정웅 연출이었다. 그의 고전 해석은 매우 모던하다. 전작 파우스트도 그랬다.
배우들은 뭔가 기운이 다소 빠진 듯했다. 토요일 2회 공연은 무리였을까? 대단히 노련한 배우들이 대사 실수를 했다. 황정민괴 남윤석의 다른 무대를 보았던 나로선 이들이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보령 친구들과 매달 한 편씩 연극을 보기로 하고 그 첫 작품으로 선정한 연극으론 성공적이었다.
양정웅 연출
황정민 김소진 남윤호 송일국 송영창 등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