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혁 작가의 뛰어난 희곡
그때는 시켜서 그랬고 지금은 시키고 거기에 알아서까지 추가되었다.
이 기사 써, 쓰지마는 기본, 기사의 중요도까지 챙겼다. 어디서? 말해 뭐 하나. 정부에 서지.
연극은 1980년대 중반 우리 언론의 현실을 그대로 무대에 올렸다. 연극에서 등장하는 잡지 <독백>은 창간 당시 센세이션했던 <말>이다.
대학 동아리 동기와 선후배가 한 법정에 선다. 검사로 변호사로 판사로 원고로. 이들의 이야기는 법정과 신문사 그리고 동아리방을 종횡무진 옮겨가며 진행된다.
연극에서 연극과 언론의 기능과 역할을 자유자재로 이야기한다. 작가의 내적 고백을 무대에 올린 듯했다.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희곡에 비해 연출은 성겼다. 넓지 않은 무대에 큰 테이블 세 개와 의자 일곱 개를 활용해 장면 변환을 꾀했으나 별로 효과적이지 않았다. 극 중 역할의 대립도 선명하지 않았다. 개막 첫날 공연이어서인지 배우들의 합도 잘 맞지 않았다.
그러나 배우들의 역량은 뛰어났다. 특히 멀티 역을 한 김기주, 김예별 배우는 극의 활력을 주었다. <이 불안한 집>에서 엘렉트라 역을 했던 신윤지 배우가 김주혁 기자로 나와 신념에 차 대사를 할 땐 든든했다.
회차가 거듭되면 합은 좋아질 것이고 성긴 연출도 조밀해질 것이라 기대한다. 무엇보다 40년 전 이야기인데 지금도 별로 변한 게 없는, 아니 예전만 못한 언론 현실엔 속이 답답하다.
특이하게 커튼콜대신 극 시작할 때 촬영이 기능하다. 9월 8일까지 마포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극장에 가서, 연극이어서 가능한 시원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믿고 보는 오세혁 작가 희곡이다.
오세혁 작 @fivethreehyeok
정철 연출
네버앤딩플레이 제작 @neverending_play
신윤지 @ddamna89 최반석 허영손 민성 장혁우 김기주 김예별 출연
좋아하는 김건호 김늘메도 출연하는데… 후반에 한 번 더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