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청작공감 작품 당선작
슬프며 따뜻하고 아름다운 시를 한 편 읽는 읽는 듯했다.
단순한 무대 구성에 지문을 출연자들이 직접 읽었다(베리어프리는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지문에 눈물이 흐른다.
우리는 모두 외로운 존재, 그래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정은처럼 따듯한 오지랖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고독과 돌봄 그리고 노동을 한 번에 다 잡은 수작이다.
배우들 연기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라이브 연주, 적절한 웃음까지 세련된 작품이다. 꼭 보시길.
극 소개의 줄거리를 빌려 쓰자면,
은수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같은 장례식장에 조문하러 간다.
은수가 갈 때마다 마주치는 오지랖 넓은 상조도우미 정은. 정은은 은수가 아들의 장례를 치를 때 왔던 상조도우미다.
은수는 피하려고 하지만 정은은 어느새 다가온다.
말을 걸고, 밥을 권하고, 술을 건네고 마주 앉는다.
은수는 점점 정은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어느 날 정은은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은 반짝이는 ’은의 혀‘를 가졌다고 허랑한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9월 8일까지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공연, ‘국립극단 창작공감; 작품’ 당선작이다.
박지선 작 윤혜숙 연출
국립극단 창작공감:작가
이지현 강혜련 이후징 이경민 정다연 출연
#연극 #연극리뷰 #은의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