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생일

다소 바쁘고 많이 행복했던 금요일과 토요일

by 소행성 쌔비Savvy

장마가 시작된 금요일엔 남편의 북토크가 익산에서 진행되었고 내 생일이었다. 난 원래 음력으로 생일을 지내다 마흔이 되면서 양력으로 지내기로 정했다. 엄마는 음력으로 1939년 6월 20일에 태어나셨고 나는 1970년 6월 20일 밤에 태어났다고 했다. 돌아가신 엄마와 숫자를 맞추고 싶었다. 엄마와 난 주민번호 뒷자리도 같았다. 난 이게 참 든든하다.


아침에 남편의 생일 카드를 받고 미역국을 끓여 평소처럼 밥을 먹고 빨래를 하고 익산으로 향했다. 보령에서 익산은 1시간 10분 정도 걸리지만 폭우로 조금 더 걸렸다.


이채선 선생님과 오선진 아나운서께서 반겨주셨다. 이번 북토크는 오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프로젝트 C주관 행사였다. 익산 부송동 커피여행엔 스무 명 정도 모였고 다른 북토크보다 남자 참가자들이 많았다. 보통의 북토크엔 남자는 10퍼센트 남짓이다. 북토크 끝에 깜짝 생일 축하를 해주셔서 정말 황송했다.


비가 거세 익산 모델에서 자고 토요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보령으로 향했다. 집에 들러 순자 엉덩이를 두드려주고 씻고 6시 50분 기차를 차고 서울에 왔다. 독하다토요일 시즌 12기 시작되는 날이었다. 독하다토요일은 이번 시즌에 토지를 완독하기로 했다. 곧 생일을 맞는 효성 씨가 케익을 준비해 와 같이 촛불을 불었다.


오후엔 연남동에서 #삼묘상상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했다. 삼묘상상은 혜선 씨 종희 씨와 같이 히는 기획 집단인데 당장 두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우리 셋과 편성준 씨가 무척 죽이 잘 맞아 앞으로가 기대된다.


같이 식사를 하고 수다를 떨다 성북동 금월당에 와서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을 잤다. 몹시 피곤했다.


나이 한 살을 더 먹었다. 앞으로 10년 조금 더 재미나게, 적극적으로 일을 개발하며 살고 싶다. 엄마보다 조금 더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트윈 폴리오의 <안개>로 시작된 매우 영화적인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