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읽는 당신이 옳다, 들녘의 마음 북토크
정혜신 선생님의 북토크는 치유이며 자기 존중이다. 5년 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랬다. <당신이 옳다> 출간 후 7년 만에 <손으로 읽는 당신이 옳다> 줄여서 손당옳이 출간되었다. 손당옳은 필사책이다. 왼쪽 면엔 당옳의 주옥같은, 치유의 글이 실렸고 오른쪽 면은 공백이다. 이 오른쪽 면엔 왼쪽 면의 글을 필사해도 좋고 내 마음을 적어도 좋도록 구성되었다.
손당옳 출간 기념 북토크가 곡성 생태책방 ‘들녘의 마음’에서 열렸다. 이 책방은 소설가 김탁환 작가가 운영한다. 한 달여 전에 북토크 소식을 보고 참가 신청을 한 후 마음 설레며 기다렸다. 보령에서 출발할 땐 비가 살짝 내렸는데 곡성은 화창했다. 드넓은 곡성의 평야를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뻥 뚫렸다.
책방은 이동현 농부의 미실란에 있다. 미실란엔 카페 씨앗의 마음, 강연장 발채의 마음, 책방 들녘의 마음이 있고 북토크는 발채의 마음에서 진행되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정혜신, 이명수 선생이 미리 와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인사를 드리며 나눈 따듯한 포옹에 1차 치유, 두 분의 평온한 눈빛에 2차 치유, 새벽부터 밭일을 하신 김탁환 작가님의 피로한 듯 행복한 표정에 3차 치유를 받았다.
북토크엔 100여 분이 참가했다. 오지 곡성까지 정혜신 선생의 치유의 이야기를 듣고자 온 것이다. 낯익은 분들도 계셨고 우리 부부에게 인사를 해주신 분도 계셔서 다소 쑥스러웠다. 북토크가 열린 발채의 마음 무대 뒤엔 암막 커튼이 쳐져 있었는데 정혜신 선생께서 커튼을 열자 하셨고 커튼이 열리자 탄성이 쏟아졌다. 논과 산과 하늘이 만들어낸 풍경이 절경이었다.
군 제대 후 방에 틀어 박힌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의 사연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는 자신의 마음이 아들에 대한 걱정인지 이제 자신의 희생을 끝내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고 선생님은 아들과는 현재의 이야기만 나누며 자신을 마주하라고 하셨다. 희생이라고 생각하는 그 마음.
세월호 부모의 사연을 말할 땐 눈물이 터졌고, 일 못하는 직원을 잘라야 하는 중간 관리자의 이야기를 할 땐 내 마음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나는 최근 몇 달 동안 끙끙 앓았던 관계 하나를 정리했다. 정리하고도 마음이 시원하진 않았다. 그런데 그 관계가 어렵고 서운했던 이유가 만날 때마다 내가 존중받지 못해서였음을 알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받아들이고 나를 아껴야 한다. 아주 큰 치유 4차 치유였다.
진주에 사시는 하미옥 선생은 텃밭에서 수확한 상추를 많이 가져오셔서 북토트 참가자들과 나누셨다. 상추를 주는 북토크라니, 마음이 따듯해졌다.
미실란에서 준비한 비건 뷔페 음식을 두 번씩 가져다 먹으며 5차 치유, 끝나고 남원으로 나오는 길에 남편에게 내 마음을 이야기하자 남편이 내 마음을 알고 있다는 것에 6차 치유 그야말로 치유 릴레이였다.
카톡 지도 서비스에서 검색해 예약한 모텔은 텔레비전만 크고 형편없었지만 침구가 깨끗해 잠잘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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