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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무장애 작품, 이런 작품이 많아지길

음악극 <다정히 세상을 누리면>

by 소행성 쌔비Savvy


19세기 초 홍경래난을 시대적 배경으로 썼지만 이야기는 현재라고 해도 무방하다.


양반의 춘화 배달을 맡은 삼월이는 동료들에게 맞고 따를 당하는 개를 구하는데 정신이 팔려 애초 심부름을 잊은 채 귀가한다. 삼월이의 아빠는 말더듬이. 모두 천치라 놀린다. 심부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는 양반은 삼월이를 팔아버린다고 선언했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삼월이 아버지는 삼월이를 데리고 도망을 친다. 도망을 치다 평등을 구하는 홍경래 무리를 만나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운다.


음악극, 뮤지컬과 창극의 조화였다. 창극 부분은 정보권 소리꾼이 작창을 하고 도창을 맡아 이끈다. 동서양 다른 장르가 만났지만 이질적이지 않았다. 배우 대다수는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와 작업을 하는 이들로 움직임도 연기도 훌륭하다. 심지어 동물소리 마저.


무장애공연이었다. 배우들과 한 몸처럼 수어 통역 배우가 무대에 올랐다. 무장애공연의 수어 통역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멋도 아주 좋다. 심지어 코러스 역할도 소화해 낸다.


과거 이야기를 가지고 와 지금도 별로 달라지지 않은 차별을 이야기하는 방법이 좋았다. 심지어 동물권까지 끌어왔다. 내 취향과 별개로 관객 반응이 무척 좋았다.

막판에 표를 구해 보았고 내 취향을 알아내고 있어 기쁘게 보았다. 도희원 배우는 ‘스페셜 딜리버리’ 때 처음 보았는데 멋지게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연출 민진호 극본 오인하

작곡 손다혜 음악감독 정종임 작창 정보권 안무 차형도

무대디자인 남경식 조명 디자인 김영빈 음향디자인 지영


출연

정보권 도희원 김대현 차용학

박재윤 최미령 최지현 김채은

수어통역

김홍남 정지은 정지현 조유나 현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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