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보다 군산, 그 맛과 분위기에 반했다.
전주에서 7세부터 14세까지 살았지만 전주는 내게 너무 낯선 도시다. 우연히 졸업한 국민학교 근처에 갔는데 학교가 내 기억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의아했다. 무밭과 진흙탕길이었던 곳엔 넓은 도로가 났고 내가 살던 5층짜리 주공아파트는 대단위 고층 아파트 단지가 되어 있었다.
여행 목적 중엔 음식점 취재도 포함되었지만 성공적이진 않았다. 맛의 도시 전주는 콩나물국밥과 비빔밤 그리고 정체불명의 기름범벅 음식을 빼면 내놓을 게 없는데 그나마도 형편없다.
어설픈 유명 음식점보다 한옥 게스트하우스 양산재의 조식이 백번 나았다.
군산은 꼭 다시 가고 싶은 도시다. 인구 30만도 안되는 작은 도시라는데 이미 부동산 가격은 서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듯 했다. 다 서울 사람, 폼으로 음식점을 창업하고 다니는 사람들 탓이다. 군산 사람에겐 좋을 게 없어보이는 개발 방향 같았다.
군산도 전주처럼 도시를 대표하는 음식이 있다. 그러나 이런 음식은 이미 전국구를 상대하기에 오히려 내겐 매력이 없다. 그런면에서 게스트하우스 다호의 추천 음식점 리스트는 여러모로 유용했다. 군산 근대문화유적이 몰려 있는 영화동과 군산항 근처를 배회하며 다녔는데 다시 꼭 찾고 싶은 곳이다. 군산의 가장 큰 매력은 무심한듯 하면서 친절한 사람들의 태도였다.
<간단한 일정>
1일차// 일요일 오전 11시 서울 출발(센트럴 시티에서 군산행 고속버스 탑승, 2시간 30분 소요)
군산 도착 후 점심 이후 근대역사건축물이 밀집한 영화동과 군산 선창을 돌아봄, 이 동네에서 구경거리가 많아서 아주 좋음
저녁은 영화동 거리의 술집에서 술과 저녁을 겸함
숙소로 돌아와 조금 놀다 취침
2일차/ 전날의 숙취로 늦게 일어나 낮 11시 체크아웃, 아욱국으로 해장 후 시외버스로 전주로 이동
<단, 부지런한 사람들은 군산의 이곳 저곳을 활보하고 하루 5끼쯤 먹어도 좋음>
전주에 도착해 한옥마을에서 차를 마신 후 숙소에 짐을 풀고 매우 애매한 시간에 식사를 하고 한옥마을을 기웃거림
저녁엔 전주 명물 가맥을 먹으며 즐김
3일차/ 숙소에서 준 아침을 먹고, 게으르게 한옥마을을 어슬렁거림(부지런한 분들은 한복 체험도 하고 경기전이나 전동성당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으면 됨)
오후에 용산행 KTX를 타고 서울로 옴
숙소
군산<게스트하우스 다호, 위치도 청결도 아주 좋음>
전주<한옥마을 양사재, 정갈한 집밥 스타일 조식을 줌, 개별 욕실이 딸린 작은 한옥방. 정원도 이쁘고 한옥마을 끝이라 아주 조용함>
음식점
군산/ 대정칼국수, 일출옥, 째보선창
전주/ 이레면옥, 면장교동짬뽕, 베테랑칼국수, 전일갑오
<음식과 숙소 이야기는 다음 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