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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리운 고은정 선생님의 맛있는밥상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제대로 된 우리 밥과 반찬

2015년 가을부터 2016년 여름까지 꼬박 1년 동안 나는 한달에 한번 지리산에 내려갔다. 

보통 4시간, 고속도로가 혼잡하기라도 하면 대여섯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귀촌인들이 많다는 남원시 산내면(실상사 인근)에 고은정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맛있는부엌'이 있고, 그 부엌에선 '고은정의 제철음식학교'가 열린다. 

1년 동안 매달 한번, 1박 2일동안 선생님께 우리 제철 음식을 배웠다. 

1개월에 2강씩 총 24강의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매 강마다 다른 밥짓기와 김치 담그기를 배웠고, 각자의 장을 담그고 제철 식재료로 우리 음식을 했다. 


1년 과정이 끝나며 내겐 4권의 레시피북과 우리 음식에 대한 이해가 남았다. 

오랜만에 고은정 선생님의 '맛있는부엌'에 갔다. 김장을 같이 담그기 위해서였다. 


김장을 담그러 온 우리에게 차려운 선생님의 밥상이다. 

맛있는부엌에선 선생님의 밥상 앞에 앉으면 먹으면 배가 부른 내 위가 싫어진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땐 많이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별한 것 없는 반찬으로 보이나 매우 특별한 음식이다.  선생님께선 전국 각지의 좋은 식재료를 수소문해 밥상을 차려주시기 때문이다. 

제사보다 젯밥이라고, 김장은 뒷전, 선생님의 밥상이 덕분에 김장이 즐거웠다. 


고은정 선생님의 밥상

흰쌀밥에 대파를 넣은 소고기국 


곱창김과 함께 먹은 밥도둑 멸치고추볶음


김장엔 수육이라며 내어주신 밥상


멸치젓에 들어있던 멸치에서 뼈와 내장을 바르고 무쳐 주셨다. 이 맛도 환상


굴과 절인 배추의 그리고 맛김치의 환상 조합


김장 후 고단할 거이라며 내어주신 사골과 서리태밥 


그리고 선생님과 우리가 같이 담근 김장김치. 



사골 떡국까지


고은정 선생님의 밥을 먹고 싶으면 맛동에서 간간이 열리는 선생님의 밥교실에 가면 된다. 

난 지리산 맛있는부엌에서 먹는 밥이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다.


고은정 선생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igg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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