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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그 필수조건은?

염도 일정하고 깨끗한 정제염, 한주소금

소금에 대한 논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어떤 말이 바른 말이고 바른 정보인지 평범한 사람들은 알기도 어렵다. 그런 가운데 '천일염'이라는 단어가 붙은 소금을 먹으면 왠지 건강해질 것 같은 환상도 심어졌다. 


소금은 그저 소금이다. 천일염을 먹는다고 건강해질 리가 없다. 천일염에 미네랄이 많다고 하지만 소금을 통해 우리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미네랄을 섭취하려면 그 전에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등 성인병으로 죽어버릴 지도 모른다.


소금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소금은 '음식에 짠맛을 더해, 그 음식의 맛을 더 풍성하게 해주고, 장맛을 낼 수 있으면 된다'이다.

소금에 대한 내 생각을 이렇게 바로 잡으니 소금을 선택하는 기준이 명쾌해졌다.

나는 더 이상 '천일염'이란 표현에 매혹당하지 않는다.

대신 언제나 염도가 일정하고 깨끗한 정제염인 '한주소금'을 사용한다. 실제로 천일염을 녹여 그 아래 쌓인 부유물을 내 눈으로 확인한 후로는 깨끗함은 내 소금 선택의 기준이다.


사진은 정제염인 한주소금과 국산 천일염 그리고 중국산 정제염을 증류 시킨 후 남은 부산물 혹은 부유물을 확인 한 것이다.

하얀 필터가 노랗게 변한 것이 바로 천일염이다. 물론 모든 천일염이 이 지경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염전에 가본 적이 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러던 차에, 울산에 있는 한주소금 공장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한주소금에서 매년 개최하는 주부체험단의 일원이 된 것이다.


천일염과 정제염이 생산되는 과정


이 곳에서 천일염과 정제염의 정확한 생산방법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모아, 그 물이 증발되면 남는 결정체다. 바닷물을 모으는 곳을 우리는 염전이라 부른다. 염전은 바다 옆에 장판을 깔고 바닷물을 모을 수 있도록 둑을 올린 형태다. 인부들은 장화를 신고 소금을 쓸어모은다. 낭만적으로 보이는 이 풍경은 사실 무척 고된 작업이다.  소금은 염전 근처 창고에 모여지고 일정 기간 소금에 남은 수분을 말린 후 판매된다. 일반 가정에서 대량으로 천일염을 사면 일정 기간 천일염에서 간수를 뺀다. 그래서 씁쓸한 맛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주소금의 정제염은  동해의 깨끗한 바닷물을 끌어와,  이 바닷물을 여과하고, 농축하여, 증발시켜 결정체인 소금을 얻는다. 이 소금을 건조하여 분리한 후 포장하여 판매한다.

이 모든 공정은 기계로 이루어져 불순물이 들어갈 수 없다. 아래 사진은 한주소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터(이온 교환막)이다. 이 필터를 통과하며 바닷물은 매우 깨끗한 정제수가 된다.



정제염의 핵심은 역시 불순물 제거에 있다.

아래 사진에서 불순물이 제거되는 원리를 알 수 있다.


이렇게 깨끗한 소금을 우리는 시중에서 왜 그렇게 만나기가 어려울까? 한주소금의 영업은 대부분은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천일염은 정제염에 비해 염도가 일정하지 않고 불순물 등이 섞여있어 수출되는 식품에는 사용할 수가 없다. 간혹 천일염을 사용한 식품이 수출되기도 하지만 이 경우도 우리나라 천일염을 사용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염도와 청결에 있어 우리나라 천일염은 까다로운 식품업체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아래 사진은 한주소금을 사용해 음식을 만드는 업체들이다. 내가 구매하는 식품 브랜드가 여기에 있는 것을 보고 난 안도했다.



시판되는 한주소금은 장을 담글 때 주로 사용되는 장소금, 일반 음식에 간을 할 때 사용되는 본소금과 꽃소금이 있다. 현재 롯데마트 전지점에서 한주소금을 구매할 수 있다.


정제염의 매력, 나의 활용법


나는 3년 전 부터 한주 소금을 사용해서 장을 직접 담근다. 천일염을 사용해 장을 담그려면 소금에 든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물에 소금을 녹이고 하룻 저녁 정도 두어 불순물을 가라앉힌 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정제염을 그럴 필요가 없다.

염도가 일정한 것도 매우 큰 매력이다. 감이 아니라 정확한 계산에 의해 소금양을 정할 수 있다. 나는 장을 담글 때 염도 20프로로 한다. 염도는 지역과 장을 담그는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20프로 담가 실패하지 않았다.

김치를 담글 때도 한주소금을 쓴다. 특히 염도에 의해 그 맛이 좌우되는 동치미나 백김치에는 그만이다.


실제로 나의 장독대이다. 이 항아리 속엔 한주소금으로 담근 장들이 무럭 무럭 쑥쑥 발효되고 있다. 

장독대를 만들고 싶어 불편함을 감수하고 아파트를 버리고 단독주택을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담근 된장으로 끓인 국, 깨끗하고 맛있는 명란으로 유명한 덕화푸드의 명란도 한주소금을 사용한다.


올해의 김장에도 한주소금을 사용했고 염도 3프로로 담근 동치미도 역시 한주소금을 사용했다. 

물론 내 찬장에도 천일염은 있다. 샐러드를 만들 때 곰탕을 먹을 때 천일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장이나 김치 등 염도가 중요한 내 음식엔 언제나 염도가 일정하고 깨끗한 정제염인 한주소금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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