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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소복히 쌓인 단독주택의 풍경

낭만은 잠깐, 눈치우기를 감당해야 그리고 눈치우기 위한 3종 장비

눈이 내렸다 그리고 내린다. 눈 내리는 산동네 풍경은 아름답다. 정말 아름답다. 단, 꼼짝하지 않고 집안에 콕 박혀 창 밖 풍경을 구경한다는 전제하에다

좋다. 좋아.


그런데 좋다고 마냥 있으면 큰 일 난다. 내린 눈이 녹으면 다행이지만 눈이 그치면서 한파가 이어진다면 눈은 그대로 얼음이 된다.

지금 우리 집이 그렇다. 내가 도쿄 출장 중에 눈이 내렸고 일이 바쁜 남편이 눈을 꼼꼼히 치우지 못해 지난 번 눈이 얼어 버렸다. 그래서 오늘은 서둘러 치웠다.


눈을 치우기 위해선 이 삼종 세트가 필요하다. 남은 눈을 깨끗히 쓸어줄 플라스틱 빗자루,  큰 눈을 대충 치울 넉가래 그리고 쌓인 눈을 담아 버릴 가져운 삽.


산동네에 눈이 내리면

1. 넉가래로 대충 길을 내고

2. 플라스틱 비로 남은 문을 정리하고

3. 삽으로 치운 눈을 담아 눈이 잘녹을 만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아침에 눈이 좀 잦아 들기에 나가서 눈을 한판 치웠더니 등에 땀이 흥건하다. 그런데 눈이 계속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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