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트러스트 X 작은학교의 <하루 혹은 영원>, 나주에서의 1박2일
김탁환 작가님, 이정모 관장님 등이 활동하시는 작은학교와 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한 강연 행사<하루 혹은 영원>이 나주 도래마을옛집에서 진행됐다. 여간하면 들러볼 생각을 안했던 도시라 행사 공고가 나자마자 예약하고 참여했다.
강연도 좋았지만 난생 처음 방문한 나주 도래마을에 반했다.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되어 그 흔한 전봇대도 보이지 않는 마을이다. 개 짖는 소리가 선명하고 낮은 건물 사이로 바람은 자유로왔다. 외국으로 나가야 여행이라는 그릇된 생각을 좀 버려야겠다. 우리 나라도 이렇게 좋은데 말이다. 나주도래마을에선 매우 게으르고 한가하게 며칠 머물고 싶다.
도래마을 근처엔 두개의 음식점이 있다. 도래회관과 번영회관, 동네분의 설명에 따르면 번영회관은 단맛이 강하고 도래식당은 좀 더 시골스럽게 짭짤하다고 했다. 우린 번영회관에서 먹었는데 도래식당의 맛이 정말 궁금했다.
나주 시내에선 유명한 곰탕을 먹었다. 특별한 맛이 없는 맑은 나주식 곰탕은 하얀집이 유명하다. 그 유명세만큼 줄도 길다. 근처의 다른 식당은 거의 비슷한 맛을 낸다는 것이 택시 기사의 설명이었다.
/남편이 적은 강연 리뷰/
"미세먼지는 옛날에 더 많았을까요, 아니면 요즘 더 많을까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이정모 관장이 물었다. 글쎄요...우리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애매한 질문이다. 답은 70~80년대가 더 많았단다. 그때는 집집마다 연탄을 땠으니까. 그런데 왜 요즘 미세먼지가 더 화제인가? 예전엔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도구가 없었고 또 그 때보다 환경이나 건강에 관심이 더 많아져서란다. 재미있는 강의다.
어제 나주 도래마을에서 내셔널트러스트가 작은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마련한 ‘하루 혹은 영원’이라는 강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정모 관장은 '과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줬고 김탁환 선생은 '하루의 고독'이라는 주제를 통해 모든 소설엔 '치명적인 하루'가 있음을 전해줬다. '폐허의 말들'을 통해 소록도의 보존 문제 등을 지적한 최예선 작가, 그리고 나주 사람이었던 신숙주에 대한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 김준태 교수까지 모두 명강의들이었다.
특히 이번엔 장소의 특성상 PPT 없이 그냥 청중들 앞에 앉아 이야기하듯 강의를 해야 했었는데 평소 자신의 내부에 이야기가 흘러넘치는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다섯 시간에 걸친 긴 강의를 듣고 마을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은 뒤 밤엔 내셔널 트러스트 직원들과 '작은학교' 프로젝트를 함께 해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강의를 들었던 분들 몇명이 마루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나주는 처음 와본 고장이었는데, 이래저래 참 좋았다.
숙소는 도래마을 <산에는 꽃이 피네>
우리가 묵었던 곳은 <산에는 꽃이 피네> 한옥형 팬션이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밥을 해먹는 일이 없는 우리 부부는 팬션의 기능은 필요치 않다. 이 곳은 조식을 미리 주문하면 1인 1상으로 이렇게 차려서 내준다. 원래 우리는 독상 문화였으니.
1박에 주말 대략 10만원 조식은 1만1천원이다. 숙소는 정갈하고 정원이 참 이쁘다.
서울서 KTX타고 나주역에서 내려 게으르게 버스를 타고 도래마을에 가도 되고 우리처럼 택시를 타고 가도 된다.
송정역시장은 실망스러웠다.
다음 날엔 내려온 길에 광주송정역 시장에 갔었다. 그리고 대실망을 안고 돌아왔다. 자본이 들어간 시장엔 일상성이 없었고 시장의 오랜 주민인 상인은 구경꺼리가 되었다.
시장내에서 음식을 먹으려 했지만 그 시장에서 오래 장사한 분이 먹을 것이 없다며 나가서 먹으라 하셨다. 그래서 시장밖에서 국밥을 먹었다. <장수국밥>, 내장이 들어간 국밥은 전국이 같은 맛이다.
2018년 4월 두번째 주말, 비가 내리고 추웠다.
왕복 KTX 2인 요금 20만원 안팎, 숙박 10만원, 음식 10만원 안팎, 도시간 택시 5만원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