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적한 면발의 쫄면, 고소한 콩가루와 만나다

쫄면탐구_프리미엄 분식을 표방하는 <로봇김밥>의 매콩쫄면

일단, 주위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프랜차이즈 분식점의 쫄면 맛을 알아두면 급하게 쫄면이 당길때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프랜차이즈 분식점 <로봇김밥>에 갔다. 

김밥의 밥은 현미로 짓고 라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풀무원 라면을 쓴다는 바로 그 프랜차이즈 김밥집이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쫄면을 시켰다. 쫄면 한그릇 6,500원. 다른 분식점에 비하면 월등하게 높은 가격이다. 뭐가 다를지 궁금했다. 

로봇김밥은 멜라민 그릇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말은 그릇을 물에 팍팍 삶아서 소독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스테인레스 그릇을 사용한다고 해도 삶아 소독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다. 

특이하게 이 집 쫄면의 면발은 넙적했다. 토핑용 채소는 비벼진 면과 따로 자리를 잡아 그릇에 담겼다. <맵콩쫄면>이라는 메뉴 이름에서 매콤하고 콩가루가 올려진 쫄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채소가 면과 확실하게 분리되어 그릇에 담긴 것이 맘에 들었다. 채소는 많이, 면을 적게 그것도 덜 짜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매콤 달콤한 소스 맛은 다른 분식점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약간 순한 느낌이다. 그런데 여기에 콩가루를 더해 비비는 순간 고소한 맛이 더해지며 매운 맛을 감소시켜 먹기가 편했다. 그런데, 이 넙적한 면이 문제다. 빠르게 먹지 않으면 넙적한 면은 면끼리 붙어 먹기가 매우 불편했다. 게다가 쫄면의 질감이 이 넙적한 면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아 별로 였다. 넙적한 당면을 먹는 기분, 소스와 잘 안 어울린다는 느낌였다.

그런데 이 집, 채소를 손질해 비닐 봉지에 대충 보관했다가 손으로 마구 담아 내어주었다. 별도의 집게와 그릇을 사용하지 않고 말이다. 어쩔 수 없다. 분식점에서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안된다. 

소스맛은 평균, 면은 평균 이하, 채소 양은 좋았다. 개인적으로 그냥 평범한 면을 사용하면 맛이나 질감이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가까이 있으면 종종 찾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