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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만 먹으면 무슨 재미,녹찻잎으로 짓는 녹차밥

법진스님 햇 녹차 <풍경소리> 우려 마시고 밥 해 먹고, 봄 최고의 사치

녹차가 맛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봄이다. 그 동안 내게 녹차는 두어 잔 마시면 심장이 제 맘대로 뛰게하는 몹쓸 음료였다. 이런 내 말을 듣고 광양 백운산 정토사 법진스님께선 제대로 덖은 좋은 차는 안그렇단 말씀을 하셨다.

스님께 ‘네, 그렇군요’ 알아들은 척 답은 했지만 믿진 않았다. 사람 몸이 그리 쉽게 변하는 게 아니니...


그런데 올 봄 내겐 변화가 생겼다. 녹차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녹차를 앉은 자리에서 1리터 쯤 마시는 일은 예사가 되었다. 물론 심장 박동도 빨라지지 않았다. 덩달아 남편도 내가 내리는 차를 기다리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법진스님께서 4월 하순 그 분의 야생차밭에서 딴 작설로 덖은 햇녹차를 마시면서부터 생긴 변화다.


이미 스님의 차덖는 솜씨는 많은 차 애호가들 사이에선 정평이 나있으며 난 조금 늦게 스님을 만나게 되었을 뿐이다.  스님의 녹차는 감히, ‘녹차계의 에르메스’라고 할만하다. 정성과 맛 그리고 향이 제대로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스님께서 운영하시는 성북동의 차방 <마로다연>을 자주 드나든 인연으로 스님께서 마셔보라 주신 녹차를 마시고 난 후 난 녹차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내친 김에 햇녹차도 한통 사는 호기도 부렸다. 이 차맛을 자랑하고 싶어 찻 자리를 가졌다. 차 맛을 보고 모두 환상적이라 입을 모았다.

나는 이 맛난 차를 충분히 우려 마시고 그 찻잎이 버리기가 아까워 이렇게 밥까지 지어 먹는다. 

<녹차밥 짓는 법>

찻잎 우린 물을 밥 물로 사용하고 우린 찻잎은 밥을 지을 때 쌀 위에 얹은다. 만약 색을 더 내고 싶으면 녹차 분말을 조금 넣어도 좋다.우린 찻잎으로 지은 녹차밥은 그냥 쌀밥보다 찰기가 조금 더 생긴다. 그러니 밥물을 아주 조금 적게 잡아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 방법은 일반 밥 짓는 법과 같다. 


영양적 가치는 잘 모르겠으나 시각적으로 후각적으로 좋다. 


법진스님의 작설차 <풍경소리>는 법진스님(‭010-4554-9077‬)께 주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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