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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림스치킨의 취향저격 김치쫄면

쫄면탐구_쫄면이 김치와 만났다고? 그것도 온쫄면으로?

쫄면의 맛은 불량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면의 탄생도 우연이였듯 쫄면의 요리법도 그래야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내키는대로 먹을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최근 알게 된 림스치킨의 김치쫄면은 바로 이 불량함의 표본이다.


림스치킨에서 치킨을 시켜 먹고 술이 어중간하게 남았을 무렵 김치쫄면이 뭐냐 매니저에게 물었다.

그는 따뜻한 쫄볶이에 김치를 넣은 것이라고 했다. 무슨 맛이냐 물으니 웃으며 “MSG 맛”이라 당당히 말했다. 그의 설명이 맘에 들어 김치쫄면을 시켰다.


야, 이것은 모양새부터 딱 내 취향이다. 떡볶이에 오뎅 계란 쫄면과 김치라니....

맛은 신김치찌개 졸인 것에 쫄면과 기타 재료를 넣고 맛이다. 설명대로 MSG의 감칠 맛도 듬뿍 난다. 이때 온도가 따뜻한 게 핵심이다. 그래야 조금 순하게 느껴진다. 부들부들하며 동시에 탄력이 있는 면이 후루룩 넘어간다. 치킨과도 소주와도 묘하게 잘 어울린다.


달고 짜고 맵고 신 쫄면이란 음식을 먹으며 건강이 운운하거나 훌륭한 식재료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이런 불량한 음식은 그냥 불량한 맛에 맛있게 먹으면 된다.

가끔 생각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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