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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을 차리고 냉장고를 정리하다 알게 된 몇 가지

12/3 소행성밥상_아침을 드세요. 그럼 덜 서글퍼요

비록 무급이었지만 한달 간의 휴가를 마치고 오랜만에 출근을 해야하는 남편은 기운이 빠졌다. 이럴 땐 절대 아침을 굶겨서 보내면 안된다. 배가 고프면 더 서글퍼지니까. 남편에게 보통 때보다 밥을 살짝 더 퍼주니 역시 딱 그만큼 남겼다.

인간의 입맛은 매우 간사하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어제 하루 매우 절제하며 먹었더니 간이 매우 선명하게 느껴졌다. 술안주로 자주 먹던 비엔나소세지는 매우 짜고 밀가루 냄새가 역하게 나서 먹다 뱉어 버렸다. 어려워도 좋은 식재료를 골라먹고 가공식품을 멀리해야 한다고 입이 가르쳐줬다.     

김장 후엔 냉장고 정리를 한다. 4년째 버리지 못하던 양파 장아찌를 버렸다  우리 부부는 장아찌를 거의 먹지 않는데 결혼 초, 살림을 모르던 때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고 쟁여두었다. 그 중 하나가 장아찌였다. 버리고 나니 속이 다 시원했다.

다시는 장아찌를 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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