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첫책, 고은정의 밥을 짓다 사람을 만나다

맛과 읽는 재미까지 보장, 자매 책<반찬이 필요없는 밥 한 그릇>

by 소행성 쌔비Savvy

올해엔 책을 좀 읽기로 했다 매년 평균 백 권은 읽었는데 최근 이삼년은 통 책을 읽지 못했다 작년엔 고작 30여 권을 읽는데 그쳤다. 지식이 부족해 인풋을 하지 않으면 아웃풋이 없다.

올해 집어 들은 첫 책은 고은정의 <밥을 짓다 사람을 만나다>이다. 1월 하순에 밥 관련 이벤트를 진행해야 해서 공부 삼아 집었다.

고은정 선생님은 음식활동가이며 지리산 실상사 근처 <제철음식학교>에서 음식교육을 하시는 음식활동가이다. 나는 이 분께 1년간 우리 음식을 배웠고 내 음식은 근간은 바로 이 분의 철학에서 비롯되었다.


지난해 연말에 펴낸 이 책은 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밥과 그 밥과 연관된 사람이야기이다. 스쳐지나간 사람의 이야기도 있고 남편 그리고 화해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내밀하다. 그러나 그들과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은 매우 담담하다.


아래 사진은 해장밥과 남편에 관한 에피소드의 일부이다. 대부분의 부부가 그렇듯 이 부부 역시 투닥거리며 살고 있노라 고백을 하는 대목에선 웃음이 나오며 선생의 심성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재미있다.

그러다 짧은 교사 시절, 굶는 아이를 위해 도시락을 두 개 쌌던 이야기, 그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첫 월급을 받아 에너지 음료를 사들고 온 대목에선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밥 하나에 이어진 사연 하나가 선생이 해주는 밥만큼이나 맛이 있다. 글 맛이 정말 좋다.

때론 귀찮고 성가시지만 지나는 사람을 내치지 못하고 부엌으로 들어가 쌀을 씻고 냉장고를 뒤지는 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라 흐뭇해 진다.

<밥을 짓다 사람을 만나다>가 사람 이야기에 정깊게 감긴 에세이라면 선생의 다른 책 <반찬이 필요없는 밥 한 그릇>은 밥이 주인공인 레시피북이다. 이 책은 선생님의 맛있는 밥을 먹고 그 방법을 알리고자 내가 기획한 책이다.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제철식재료와 쌀의 만남 만으로 훌륭한 음식이 차려지는 과정과 방법을 담았다. 특히 방법이 쉽고 간단해 1-2인 가정에 추천할 만하다.

다시 <밥을 짓다 사람을 만나다>로 돌아와, 책을 읽다 김치밥 대목에선 침이 고이는 것을 참지 못하고 밥을 했다, 선생님 레시피엔 고기와 버섯도 들어갔지만 우리 집 냉장고엔 김치밖에 없어 쌀에 김치를 쫑쫑 썰어 얹고 들기름을 한바퀴 두른 후 밥을 했다.

맛? 김치볶음밥보다 쉽고 더 맛있다.


나 처럼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냉장고를 열어 무슨 밥을 할지 고민하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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