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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작은 단독주택의 봄맞이

4월 꽃이 피고, 새순이 돋고...작은 정원에 쏟아지는 햇살

성북동소행성의 봄은 4월, 첫 주부터 시작된다.

뒷길 산벚나무엔 꽃망울이 생기고, 양지바른 마당에 제비꽃이 핀다.


3년을 사용하던 파라솔이 지난 가을 바람에 망가져 올해는 새로운 파라솔을 장만했다.

파라솔을 설치한다는 것은 봄이 왔다는 증거다.

새로 구매한 파라솔은 우리 마당에 비해 조금 컸다.

파라솔이 있는 마당은 휴가지 같아서 좋다.


4월 첫 주 토요일 현관을 가리던 커튼을 치웠다.

이맘때 현관 밖으로, 그리고 침실 창밖으로 보이는 벚꽃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당연히 거부할 수 없다. 그러니 커튼 따위는 당분간 사라져야 한다.


작은 화단은 봄이면 보라색 꽃으로 덮인다.

빈카마이너는 이미 3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했고, 무스카리도 3월 말에 내 눈 앞에 나타났다.

뒤안길 벚나무를 가지 치며, 그 가지 몇 개를 집안에 들였다. 서둘러 벚꽃이 집안을 장식했다.  


올해 새롭게 심은 식물은 비비추 7촉, 둥근잎 꿩의비름은 2촉 심었다.

비비추는 3월 말에 화단 이곳저곳에 심었고

비름은 화단 옆에 심었다. 어찌 될지는 나도 모른다.


지난해 스님이 주신 목단은 올해 이렇게 뭔가 피울 차비를 시작했다.

수국은 죽은 줄 알았는데 순이 돋고 있다.

이러니 봄은 마법이다.

목단과 수국의 모습은 4월 7일이다.


4월 7일 드디어 앵두나무의 꽃이 꽃망울을 틔웠고 무스카리는 그 빛이 더 보라보라해졌다.


4월 성북동 소행성은 여기저기 봄의 마법으로 덮였다.  작지만 단독주택에서 누리는 즐거움이다.


이것은 보너스, 맑은 날 밤의 우리 집 옥상 뷰  

이러니 작아도, 높은 곳에 있어도 우리 집 ‘소행성’이 좋아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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