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자격

조수용 대표가 말하는 직업의 종류

by 소행성 쌔비Savvy

어젠 예전 직장 선배를 만났다.

선배는 주간경제지를 발행하고 계신데 기자난에 허덕인다고 하셨다.

특히 신입은 일이 손에 익는다 싶은 순간에 여지 없지 '저녁이 있는 삶'을 살겠다며 사표를 제출했단다.


201503_05_iphon6 131.JPG


잡지사 일이라는 것이 그렇다. 늘 마감이 있고, 그 마감을 맞추려면 야근을 할 수밖에 없다.

물론 재주가 출중하여 마감 전에 자신의 일을 깨끗하게 끝내놓는 사람도 간혹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일을 마쳤다고 퇴근하기도 어려운 것이 데스크가 기사 수정을 요구하면 수정을 해야하고 자신의 기사에 대해선 교정도 체크해야 한다. 그러니 마감 전에 불가피하게 야근을 해야만 한다.

이전 선배들이 그랬고 나도 그랬고 지금 일하고 있는 후배도 그렇다.


난 선배의 고민을 들으며 조수용 대표에게 들었던 강의가 생각났다.

당시 조 대표는 브랜드에 대해서 강의를 했었는데 그 중간에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당신들은 세상에 직업이 몇 가지나 있다고 생각하는가?

만가지? 십만가지?

내가 생각할 때 직업은 딱 세가지이다.

그것은 worker, creator, investor 이렇게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크리에이터가 되길 원하고, 자신은 크리에이터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 중 상당수는 워커의 과정을 거치지도 않았고 거치고 싶지도 않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나는 워커의 과정이 없이는 절대로 크리에이터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폼나는 크리에이터가 되기 전에 지난하고 힘든 워커의 과정을 겪어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조수용 대표의 이 말을 듣고 난 과연 워커로서 완벽했는지 반성해 보았다.

저녁이 있는 삶, 좋다. 꼭 필요하다.

그러나 그 전에 저녁을 누릴만큼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날 꼰대라고 해도 별 수 없다. 힘든 과정을 거치지 않고 폼나는 사람이 되겠다는 것은 욕심이다.

야근이 정당화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왜 야근을 하는지, 왜 자신에게 저녁이 없는지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계절의 흐름_담쟁이의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