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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콩나물국밥의 세대교체, 효자동 미가옥

주문받은 후 채소 썰어 음식의 생동감을 전한다.

전주 효자3동에 자리한 콩나물국밥 전문점.

너무 뜨겁지 않게 토렴을 해낸다. 주문을 받고 국밥이 준비되면 경쾌하게 파를 썰고 힘차게 마늘을 다져 국밥 위에 얹는다. 내 앞에 국밥이 놓일 때 살짝 매캐하고 달짝지근한 파의 향이 올라온다.  그때그때 채소를 손질해 담는 일이 번거롭겠지만 이 때문에 음식의 생동감이 전해진다.


전주 분들의 해장국집이다. 우리가 알만한 콩나물 국밥집은 관광객의 입맛에 미묘하게 맞춰지고 있다. 그에 비해 이 집은 순수하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좋았다. 국물이 대단히 훌륭하진 않았지만 콩나물을 비롯한 다른 채소들이 좋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참 오징어를 원하면 추가해 넣어 먹어야 한다.

주방을 향한 일자형 테이블로 주방과 손님상의 간격이 좁다.

첫 방문시 오징어 추가를 알지 못해 다시 갔다. 그리고 당당히 오징어 하나를 추가해 주문했다, 둘이 와서 반마리를 추가하는 분도 계셨고 셋이 와서 한마리를 추가하는 분도 계셨다. 데친 오징어를 넣는 것이기에 맛에 변화를 주진 않지만 확실히 씹는 맛이 좋았다. 아삭한 콩나물과 부드러운 오징어가 짝을 이뤄 국밥을 더 오래 맛볼 수 있게했다.



전주엔 미가옥이란 이름의 콩나물국밥집이 여럿있다. 이들은 프랜차이즈가 아니고 그냥 그 이름을 가져다 쓰고 재료들을 모두 따로 준비해 맛도 다르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곳은 효자3동에 위치한 곳으로 보통 미가옥 서곡점이라고 부른단다. 젊은 아주머니 두 분이서 운영하는 듯했고 문 연 지 10년 정도 되었단다. 깍두기도 맛있지만 무 장아찌도 일품이다.


아침에 방문하면 지난 밤 취기를 그대로 담고 온 동네 아저씨들이 그득하다.


토렴도 잘되어 앞으론 난 이 집을 찾게될 거 같다.


영업시간 06:00-14:00

전북 전주시 완산구 황강서원1길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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