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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성 쌔비Savvy Nov 07. 2019

겨우 이틀째, 버스에서 눈물을 훔치다

나 혼자 떠났던 여행과 남편 혼자 제주로 떠난 여행은 뭐가 다르기에...

보고 싶어도 못 본다 생각하니 주책맞게 눈물이 흘렀다  

아침 출근길에 저녁 퇴근길에 버스에서 남편이 보고 싶어  눈물을 훔쳤다.

내가 여행 가서 일주일씩 떨어져 있을 땐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상한 일이다.

남편에게 메시지를 보냈더니 걱정이라며 저녁 먹으며 한라산 반 병만 마시란다.

아니 어떻게 반 병만 마시나? 고등어구이를 시켜 한 병 깨끗하게 비우고 집에 왔는데 속이 좋지 않았다.

소주 한병반 고등어 한마리 밥 조금을 먹고 집에 카드 결제 내용을 확인하니 소주 값이 빠졌다  디미방에 전화를 거니 여 사장님께서 받으셨다. 소주 값이 계산이 안됐다 하니 일부러 안하신 거란다. 전 날 계란도 받아서 그 정도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라신다.

아,,,쓸쓸함이 이런 식으로 대치되다니...


속을 진정시키고 보지도 않을 텔레비전을 켜고 딴생각만 잔뜩 하며 <아무튼 비건>을 조금 읽었다.


아. 이틀 째.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다독이며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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