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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남편 자리에 순자가 누워...

11/7 공처가 남편이 없으니 고양이 시중은 독박이다.

by 소행성 쌔비Savvy

고양이란 이런 존재구나!

누군가가 떠난 자리에서 남겨진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조용히 위로를 보내는 이런 존재구나.


고양이 순자는 남편이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다. 내게 더 다정하게 군다.

어쩌면 ‘하하, 독박집사구나. 내 밥과 물과 화장실을 더 잘 챙겨라’라는 주문 같기도 하다.

순자가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파란대문집 정옥씨가 저녁을 먹고 가라는 톡이 왔다. 혼자 있는 내 마음을 읽었던 모양이다. 이웃이 차려준 따뜻한 밥이 내 쓸쓸한 마음을 달래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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