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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한옥 대수선, 철거가 반이다.

본격적인 철거 집의 민낯이 드러났다.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문간방의 도배를 걷어내자 흙벽이 그대로 나타났고 각목을 덧대 기둥을 세운 모습도 보였다.


2020년 3월11일 공사 2일차


철거 첫 날, 비가 내려서 목수님들만 오셔서 전체적인 점검이 진행되었다.

공사 시작 이틀째,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되었다. 전기 설비 실장님이 오셔서 전기를 차단하고 전기 배선을 살피면서 철거를 도우셨다.

오전에 현장에 가보니 골목 가득 철거로 인해 생긴 폐기물이 쌓여있었다.

골목으로 차가 들어가지 않는 이런 집은 공사를 해주시는 분이 적다. 그래서 이런 분을 만나는 것 자체가 큰 일이다. 다행스럽게 공사 진행을 총괄하시는 임정희 목수님은 아주 어려운 환경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분들과 일을 하셔서 쉽게 해결된다.


골목을 들어서기도 전에 쿵쾅 거리는 소리가 요란했다.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오래된 집 리모델링의 경우 철거가 반이다.

철거를 하면 집의 민낯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민낯의 형태에 따라 지금까지 구상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고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니 디테일은 지금부터 생각해도 늦지않다.

우리가 선택한 이 집은 예상보다 상태가 좋았고 그래서 우리가 구상했던 대로 진행해도 괜찮다는 결론이 났다.


덧대어졌던 것들이 벗겨지면서 드러난 집을 보니 그 시간이 더 절실하게 내 마음으로 들어왔다. 이전 거주자가 이 집에 남겨두었던 각종 폐기물도 이 과정에서 처리한다. 이사나가면서 가스렌지, 세탁기 등을 그대로 두고나갔다. 덕분에 우리의 쓰레기 처리비용은 추가되었다.


오늘은 목수님 세 분, 전기설비실장님, 철거 전문 인원 두 분이 오셔서 작업을 하셨다.

정으로 때리고 부수고 일일이 집의 상태를 점검하며 진행되는 철거는 앞으로 일주일은 더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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