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담장 허물어 개방감 살리고 골목을 이쁘게 하고파라

한옥 대수선 공사 6일 차, 철거를 마무리하다.

2020.03.16  공사 6일 차


오전에 현장에 갔다  골목을 들어섰는데 예전 같지 않고 골목이 환하다. 벽돌로 담장을 올리고 철문을 달아 보기에도 좋지 않고 집의 외관마저 해치던 벽이 사라진 것이다.


담장에 대한 고민을 꽤 오래 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허물고 화단을 꾸미는 것이다. 골목이라 해가 들지 않으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오전 빛이 좋아 식물을 심고 가꾸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공사 6일 차, 대수선의 가장 큰 일인 철거가 마무리된다. 2.5톤 트럭으로 다섯 차를 처리했다고 하셨다


이제 모든 철거가 끝났고 집은 뼈대와 몇 면의 외벽만 남았다. 보수할 서까래용 나무도 도착했다. 최대한 현재 서까래와 맞추기 위해 고민하고 구하셨다고 한다.


천장에 실링팬을 달고 싶어 밤새 실링팬을 검색해 마음에 드는 것을 골랐다.

아침에 목수님께 말씀드리니 목적이 뭐냐 물으셨고 환기와 냉난방 효율이라 답하니 그렇다면 굳이 필요 없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집을 살피니 내가 상상했던 곳엔 실링팬 을 달기가 적절치 않아 보였다.


마루와 주방 남편 작업실엔 우레탄을 깔기로 했는데 바닥 난방시 갈라짐 현상이 있단 얘길 듣고 물으니, 미장 후 난방을 해서 완전 건조시킨 후 우레탄으로 마무리를 하면 생각하는 것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답을 주셨다.


집 공사는 이렇게 그리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과정같다.

내일부터는 대들보와 눈에 보이는 서까래 등을 깎는 일명 ‘깎기’ 작업이 진행된다. 깎기 후 한옥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하셨다.

매거진의 이전글 집의 쓸모를 생각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